그녀의 온 신경은 방 안으로 향해 있었다
신경 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시선이 방으로 향했다
말소리조차 새어 나오지 않을 만큼 방 안은 고요했다
무슨 할 말 있어?
일순 정적과 함께 두 남자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친군데 오빠라고 불러야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보이는 행동이었다
그녀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단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평소와 같은 하루인데 무언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혹시 놀랄까 봐 미리 알려주려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 왔습니다
빨리 들어오라고 난리가 났네
입안을 점령한 혀가 빠르게 드나들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나왔다
배고파서... 조절이 안 되네
지독한 자극에 혹사당하느라 뒤늦게 통증이 밀려왔다
대리석 식탁에 닿은 등이 벗겨질 것처럼 아팠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거야
반사적으로 긴장하며 고개를 저었다
넌 내 것을 다른 새끼랑 같이 쓸 마음 없다
차라리 성질대로 치받는 쪽이 더 나았다
내가 주말에 몸이 좀 안 좋았어..
망할 놈의 전공을 때려치우든가 해야지
그가 사적인 영역에 들어왔다는 신호였다
너는 상사 말이 그냥 하라고 그렇게 하면 되는가 보다 하고 흘러들으면 되는 걸로 들리나 봐?
은근히 신경이 거슬렀다
가고 싶어하는 표정이라서 들고 왔지
사람들이 오해하면 왜 안 되는 건데?
귀찮은 질문 해서 미안...
넌 원래 남한테 그렇게 손을 막 내주고 하는 스타일이었나?
어쩐지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넌 왜 내가 선을 안 보기를 바라는 건데?
있다고 하면 나한테 시집 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