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 당하는 일은 힘든 법

그녀가 전화를 안 받아?

직접 가서 확인해 볼 수 밖에 없지

그녀가 사는 오피스텔까지 40분쯤 걸렸다

넌 여긴 왜 온 거야?

간호는 내가 할 테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

말로 하는 건 다행으로 알아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었다

탐탁지는 않으나 일단 뭐든 먹여야 했다

이걸 어떻게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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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친놈의 결혼
제타 / 조은세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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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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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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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만나는 여자 있는 건 아니지

맞선 보기에는 너무 이른 거 아닌가 싶어서요

나는 네가 우리 아들 좋아하는 줄 알았어

아줌마는 너 별로여 하는 거.. 친구면 모를까

너도 맞선 본다고 이야기는 했니?

남의 가정사는 도대체 왜 궁금해 하는 건데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기도 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스타킹 찢어야 할 것 같은데...

무릎 내놓고 다닐 일도 없는데 뭐...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가 되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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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수건이 몸을 덮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의 품 안이었다

마지막은 어땠더라...

웃음을 닮은 한숨은 그 다음이었다

나 오늘 왔어

그래서 이 정도로 참아 준 거야

...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해?

자도 내 옆에서 자야지. 대체 어느 놈 옆에서 자려고?

고민과는 다르게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가며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제는 안 깨울게

... 나 깨우면 너 사람 아니지

그녀의 이마에 다시 입을 맞추는 행동... 이제는 버릇이고 습관이었다

일어나면 우리 집으로 가

청소도 내가 해 줄게

얼른 잠드는 게 좋을 텐데

슬슬 몸이 다시 반응할 것 같았지만 있는 힘을 다해 참았다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온 여자를 잠조차 재우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원망을 들을 터였다

갑자기 할 말이 생각났어

이제는 그녀가 그를 놀려먹는다

제가 쏟는 진심과 애정 위에서 군림하는 그녀를 올려다보는 건 기쁜 일이었다

내일 결혼식 나도 가

아침에 눈을 뜨고선 꿈의 한쪽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가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누구 닮아 가나 보지

너도 우리 아빠 처음 보러 갈 떄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알아?

너 여기 들어가면 빼도 박도 못한다?

형식적인 자리 몇 번으로도 결혼은 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는 그의 표정만 봐도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마음에 들어 하다가도 꽤 고민이 많아 보이는 표정이었다

오래되어 익숙하고 짙지만 거칠지는 않은 아주 평범한 원망

여기서 다 야해지면 우리 큰일 나

그래서 나 여기 가는 거 싫어?

너랑 어머님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거 아니야

나도 여기저기 네 여자 친구라고 도장 찍어야지

그래야 날파리가 안 꼬이니까

너도 맞선 같은 거 보면 나 어떡해

그녀를 내려다보던 그의 입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말해 놓고 부끄러워 하는 거야?

그럼 그냥 넘어오든가

이제는 전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덕분에 결혼도 결심했고 그녀 덕분에 가족이 뭔지 꿈도 꿔 봤다

그녀를 통해 다른 세상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얼마든지 구속당해 주고 싶은 만큼?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지

그 얼굴로 예쁜 말 그만해. 확 도망가기 전에

갈수록 신경이 쓰인다. 조금씩 가까워지다 더없이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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