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한테 헤어지자고 한 적 있어?

헤어지잔 말도 안 했는데 너 혼자 화난다고 미국으로 도망간 거잖아

그녀는 말문이 턱, 하고 막히고야 말았다

뭐라 반박하고 싶은데 순간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키스가 신호탄이 되었다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서로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키스에서 시작해서 침대까지 오는 길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이어졌다

이게 취기 때문인지 그와의 키스 때문인지 헤깔리기 시작했다

욕망에 젖은 남자의 눈빛이란 원래 이런 건가

경험이 전혀 없는 그녀는 무서우면서도 이 상황이 싫지 않았다

내가 벗을래. 그러니까 너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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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행갈까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과 계약이 끝나면 걸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장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한 달쯤 쉬고 싶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다른 일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뒤통수가 따가웠다

친구라고 불릴 만한 사이는 없어서요

아무리 집안과 집안의 문제라지만 이건 정말 아니었다

저와 몸을 섞는 남자를 친구의 맞선 상대로 내보내야 하다니...

커피를 주면서 말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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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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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

오늘은 우는 거야?

하필이면 오늘 자다가 눈물짓는 주사에 걸렸다

황금 같은 불금을 이런 식으로 보내려니 은근 억울하기도 했다

그의 미간이 잔뜩 찌푸러졌다

이건 위험 신호였다

김이 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도 생각했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조명을 내렸다

잠버릇이 고약한 건 알고 있었는데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늘따라 몸부림이 심한 것 같았다

품을 파고드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작게 꿈틀댈 때마다 그는 머릿속이 번뇌로 가득 찼다

성적인 매력에 눈을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술기운에라도 이질적인 느낌에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돌리면 어쩌나 싶었다

네가 여기 왜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몸에서 당장 손 떼라

아마도 술에 떡이 되어 업혀 온 게 분명했다

주말이어서 다행이지 평일이었으면 둘 다 출근은 못하는 각이었다

잠결에 뱉기엔 너무 이상한 말이었다

내가 졌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자

위기에 폭격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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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여고생과 폐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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