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짧게 갈 것인가, 얇고 길게 갈 것인가

그녀는 그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 바쁘니까 갈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사귈걸

한 달 뒤에 헤어지더라도 이게 나은 것 같아

삐죽삐죽 튀어나온 머리카락이 엉망이었다

얼마 만에 하는 외출인지 모르겠다

마치 꿈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 도저히 믿기질 않았다

우리 30살 넘어가면 소개팅 자리도 안 들어와

나이 차가 있더라도 좀 갖춰진 사람에게 가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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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온 신경은 방 안으로 향해 있었다

신경 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시선이 방으로 향했다

말소리조차 새어 나오지 않을 만큼 방 안은 고요했다

무슨 할 말 있어?

일순 정적과 함께 두 남자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친군데 오빠라고 불러야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보이는 행동이었다

그녀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단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평소와 같은 하루인데 무언가 허전하게 느껴졌다

혹시 놀랄까 봐 미리 알려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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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04 (완결) - S Novel+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4
키시마 키라쿠 지음, 쿠로 나마코 그림, 이소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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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끝까지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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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준비를 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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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들어오라고 난리가 났네

입안을 점령한 혀가 빠르게 드나들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나왔다

배고파서... 조절이 안 되네

지독한 자극에 혹사당하느라 뒤늦게 통증이 밀려왔다

대리석 식탁에 닿은 등이 벗겨질 것처럼 아팠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할 거야

반사적으로 긴장하며 고개를 저었다

넌 내 것을 다른 새끼랑 같이 쓸 마음 없다

차라리 성질대로 치받는 쪽이 더 나았다

내가 주말에 몸이 좀 안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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