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사전 - 전3권 - 내 책상 위의 역사 선생님
김한종 외 지음, 박승법 외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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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전은 사전이다. 두껍고(각 권도 두꺼운 편인데 세 권이니 다 모으면 진짜로 두껍다), 가나다순으로 되어 있고, 모르는 것을 찾아 보게 되어있으며 용어에 대한 해설이 되어있다. 하지만 사전이라는 말이 주는 딱딱함에서는 한 발 벗어나 있다. 구성도 이쁘고, 그림도 많다. 무엇보다도 그냥 술술 읽어도 좋다. 아이들 데리고 도서실을 간 어느날 자유롭게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고 했더니 사전을 펼치는 아이가 있었는데 걔는 그냥 튀는 걸 좋아해서고 5분도 안되어 다른 책을 집어들었다. 거기에 비하면 이책은 꽤나 넘길 만한 사전이다.


그렇다고 사전으로서의 기능이 약하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든든한 내용이 역사공부의 부담과 어려움을 상당히 줄여준다. 1권은 유물과 유적, 법과 제도 2권은 역사사건, 문화와 사상 3권은 나라와 민족, 기구와 단체, 역사인물로 분야를 나누고 초등 내용은 물론 중등 내용까지도 상당부분 커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하다 궁금한 것이 나왔을 때 인터넷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기 보다 이 책을 넘기는 것이 훨씬 알차고 정확하겠다.


사전이다 보니 통사적 흐름에 맞게 서술할 수는 없었겠다. 대신 용어 위에 작은 글씨로 시대가 나와있고, 연관된 낱말들이 더 적혀 있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상당한 장치를 해놓았다.


올해부터는 5학년 2학기부터 역사를 배운다. 학급문고에 넣어둔 이 책을 누가 볼까 싶었다. 2학기 때 공부하면서 모르는 것 나오면 저 책을 찾아봐 할 참이었는데, 아침독서 시간에 벌써 이 책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꽤 눈에 띈다. 아이들 손을 꽤 탄 이 책을 들고 서평을 쓰려니 기분이 좋고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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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아름다운 별자리이야기 30- 2010년 개정판
장수하늘소 지음, 김윤경 그림 / 하늘을나는교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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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별과 별자리- 2판
파피루스 글, 이금돌 그림, 김광태 감수 / 예림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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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선물 별자리 이야기- 영재과학 시리즈 천문학편
조앤 힌즈 지음, 츠아오 위와 쥐에 왕 그림, 승영조 옮김, 이태형 감수 / 승산 / 2003년 6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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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별자리 책
무라타 히로코 지음, 테즈카 아케미 그림, 정현수 감수 / 다산기획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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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날씨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지음, 김정화 옮김, 테즈카 아케미 그림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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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10번째 책이다. 뒷표지에 이 시리즈에 대한 소개가 이렇게 나와 있다. 그림책은 더 이상 유아들만 보는 책이 아닙니다.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은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입니다. 어떤 어려운 내용도 그림과 함께라면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쉽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 소개글과 같이,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림책의 덕을 톡톡히 본 적이 많았기에 이런 그림책에 눈길이 간다. 과학 수업을 할 때 그림책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요조조모 쓸모가 많았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 태양과 달과 지구의 움직임, 순환계의 구조와 혈액 순환 과정 등등 머리속에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개념들을 설명해 줄 때 가끔 그림책은 그 위력을 발휘해주곤 했었다.

이 책 또한 그런 기대를 안고 신청했다. 날씨 단원 또한 과학 교과에서 쉽지 않은 단원으로 꼽히니까. 무라타 히로코와 테즈카 아케미가 함께 작업한 정보그림책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나의 첫 우주 그림책> 등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은 어떨까?

귀여운 그림체와 깔끔한 색감이 익숙하다. 펼친화면의 왼쪽 윗부분에 주제가 낱말이나 문장으로 제시되어 있고 화면 가득한 그림과 약간의 문장으로 그 주제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구름은 어떻게 생겨요?와 같이 질문형으로 주제가 제시되기도 하고 비, 눈, 바람과 같이 낱말로 제시되기도 한다.

'초등학생이 보는'을 강조한 대로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 그림은 귀여운데, 개념은 꽤나 수준이 있다. 이런 그림책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받아온 교육이 개념을 정확히 심어주지 못하고,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하고 대충 문제만 맞추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림을 요리조리 뜯어보다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다. 대학까지 나왔다는 어른인 내가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부러울 때가 이럴 때이다. 읽을 게 없어 언니의 국어교과서를 읽고 또 읽던 그 시절에, 나한테 이런 그림책들을 안겨 줬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똑똑할 텐데...^^;;


그런가 하면 아무리 그림으로 설명했다 해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다. '구름의 종류와 높이'  페이지에서 권적운, 권층운, 난층운, 고층운 등의 명칭은 아이들 머리속에 들어갈 것 같지가 않다. 괄호로 처리한 명칭이라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작게라도 약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면 좋았겠다. 두 장 뒤에 나오는 '비' 페이지에서 비를 내리는 구름에 난층운, 적란운이라는 이름이 설명도 없이 붙어 있어서 더욱 그렇다.


구구절절 설명 보다는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구성하는 그림책이라는 특징상 한계도 있을 것이다. 줄글 책들과 서로 보완하며 읽으면 완벽할 것 같다. 아이가 혼자 읽어도 좋고 어른과 함께 읽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설명해주어도 좋겠다. 어쩄든 그림이 있으면 혼자 읽기도, 설명해주기도 훨씬 편해진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책을 펴드는데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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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패니 브리트 글,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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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전쟁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별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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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황금 깃털- 제8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정설아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5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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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말 걸기 - 교사, 책으로 청소년과 상담하는 방법을 익히다
고정원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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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를 표방한 책은 아니지만 진정한 독서치료가 뭔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이 작가가 존경스러운 점은, 만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제발 우리 반이 아니길 바라는, 그 아이들을 만나러 그녀는 출근을 한다. 때로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와 함께 출근하러 그 아이의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20년을 교사생활을 했어도 난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긴장한다. 게다가 난 긴장감을 즐기는 타입도 아니다. 난 늘 평탄한 일상을 꿈꾼다.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의 일상이 견디기 힘들다. 거기다 폭탄 같은 아이가 우리 반에 있다면, 이 아이가 언제 교실을 뒤엎을지 모른다면, 난 고통의 나날을 보낼 것이다. 솔직히 난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폭탄들과 일상을 보낸다. 웃으며 먼저 다가간다. 그리고, 책을 권해 준다! 이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가 없었다. “아 됐거든요!”(나한테 지금, 책을 읽으라는 거야?) “저 책 같은 거 안읽어요.”(어이없다, 누가 선생 아니랄까봐) 이런 반응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반응하는 책이 어딘가엔 존재했고, 그것이 아이들을 치유하거나, 최소한 입을(마음을) 열게는 했다는 사실,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책으로 아이들과의 만남을 더 잘 이어가고 싶어서 독서지도학과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책을 잘 파악하고 있고 아이들과의 만남에 그 책들을 잘 활용한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발끝에도 못 미치고 관련 전공을 한 적도 없긴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학교도서관을 훑으면서 사는 편인데 아픈 아이들, 주변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에게 책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두 번째라면 첫 번째는 뭐라고 해야 할까? ‘다가가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소통 능력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을까?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가가는 것, 아니 상처를 주어도 이해하고 의연한 것. 그리하여 그 아이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는 것.

 

아이들은 꼰대한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반면 만만하기만 하고 권위가 없으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깔아뭉갠다. 마음은 여나? 그렇지도 않다. 누가 상처받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학생이냐? 교사냐? 뭐 둘 다일수도 있고, 어쨌든 치유는 되지 않는다.

저자와 같은 상담을 하려면 아이들에게 어른이어야 한다. 믿을 만한 어른. 문헌정보보다도 작가가 가진 능력은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른다.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들도 많았다. , 이 책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들을 했네?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의 내용을 다시 되살려 보는 일이 참 재미있었다. 저자는 굳이 명작이나 고전만을 고집하지 않고 청소년소설이나 그림책, 심지어 만화책을 가지고도 아이들과 만났다. 책을 진정으로싫어하는 아이는 없었다.

 

제목 이야기를 제일 나중에 하게 되었는데,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책으로 말 걸기.

내가 아이들 책을 읽는 것은 그냥 재미있어서이고 그것으로 그쳐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이왕 읽는 김에 이런 고민도 해 봐야겠다.

어떻게 말을 걸까? 이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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