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줄게, 눈물 뚝! - 전국학교도서관사서연합회 선정, 2018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 바람그림책 64
김황 지음, 홍기한 그림 / 천개의바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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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줄게, 눈물 뚝! / 김황 / 천개의바람>

알라딘에 모인 마일리지로 그림책 두 권을 샀다. 그 중의 한 권이 이 책이다. 어쩌다보니 출판사 대표님과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는데, 이 책의 표지 시안을 올리셨을 때부터 책이 궁금했다. 곶감 줄게 눈물 뚝! 은 옛이야기에 나오는 말 아닌가. 호랑이가 온대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기가 "곶감이다!" 한마디에 그쳤다는 이야기. 밖에서 듣던 호랑이가 "곶감이라고? 나보다 더 무서운 놈이 있군" 하며 도망쳤다는 이야기.

이 그림책은 그 옛이야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아주 맛있는 것' 혹은 '최고의 간식'으로 곶감을 꼽았다는 점이 같다고 할까? 요즘 아이들에게 곶감은 그리 선호하는 간식이 아니다. 사실은 나도 있으면 먹는 정도지 아주 매우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냉동실에 남은 곶감이 있었다면 꺼내 먹었을 것 같다.^^

귀여운 동물들이 차례로 나온다. 담비, 까치, 너구리, 오소리, 멧돼지(객관적으로 귀여운 동물이라 할 수 없지만 책에 아주 귀엽게 그려짐) 뭘 먹을까 궁리하다 다같이 단감을 따먹으러 간다. 이들이 경계하는 동물이 있으니 심술사나운 반달곰이다. 역시나 반달곰은 뒤쫓아왔고, 아무도 못먹게하고 혼자만 다 따서 가져가 버렸다. 감나무엔 떫은 감만 남았다.

이때 할머니가 등장하신다. 할머니는 곶감을 만든다며 떫은 감을 땄다. 동물들은 할머니를 돕기로 한다. 이제부터 곶감 만드는 과정이 펼쳐진다. 단감껍질을 돌려깎고, 꼭지를 끈으로 묶고, 처마밑에 매달고, 맛있게 되길 바라며 기다린다.
"이제 바람하고 햇빛이 떫은 감을 맛있는 곶감으로 만들어 줄 거야." 할머니의 말씀이다.

여러 날이 지나고 곶감에 하얗게 분이 오르자 할머니는 동물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신다. 맛나게 먹는 동물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한편 반달곰은 자기 욕심에 자기가 당해 엉엉 울고 있고, 이 울음을 친구들이 멈춰준다. 이 책에서 "곶감 줄게, 눈물 뚝!"은 곰한테 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서지정보 면에 "떫은 감이 달콤한 곶감이 되듯, 어긋난 친구 사이도 아름답게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라는 한줄 소개가 있다. 이제 관계도 마무리 해야 하는 학년말, 이 책처럼 훈훈하게 서로를 용서하고 좋은 기억만 남겨 올려보내면 좋겠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곶감에 대한 정보가, 부록으로는 등장인물들의 손가락 종이인형이 들어있다. 작가의 그림이니 그림은 당연히 좋고, 손가락 인형극은 색달라서 한번쯤 해보면 재미있겠다.

이제 3학년이 된다고 머리가 제법 굵어지는 녀석들이지만 내일은 이 천진난만한 그림책을 읽어주겠다. 퇴근길에 감말랭이를 한 팩 사왔다. 곶감은 비싸니 이거라도 한개씩.... 근데 하나씩 집어먹다보니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 안돼~ 스물 두개는 남겨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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