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착각 탐정단 1~2 세트 - 전2권 착각 탐정단
후지에 준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정인영 옮김 / 을파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 9월에 수서한 책 중에서 오늘은 이 책을 집어왔는데 그때 아마도 요시타케 신스케로 검색하다 찾은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의 그림을 그렸다. 작가의 이름은 처음 본다.

일본작가의 작품인데 등장인물들 이름은 다 우리 이름으로 바꿔놓았다.(보통은 안그러던데 왜 그랬지...?) 그래도 글에서 일본 번역체 특유의 느낌이 난다.

제목에서 보듯이 어린이 탐정단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탐정 이야기를 싫어하는 어린이 독자는 별로 없겠지? 나도 어릴때 셜록 홈즈 시리즈에 푹 빠졌었고 에리히 케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 린드그렌의 <소년탐정 칼레>에 열광했다. (린드그렌의 <라스무스와 방랑자>에도 모험과 추리 요소가 들어있어 무지 재미있었다.) 홈즈는 성인 탐정이니 제외하고 뒤에 말한 두 작품이 내가 경험한 어린이 탐정 이야기의 고전이다.

최근작품들 중에서도 다양한 탐정 시리즈들이 도서실에서 인기가 많다. 엉덩이탐정 시리즈,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 (그러고보니 난 안 읽어봤다. 확실히 나이드니 탐정물에 안끌리는 듯...) 이 책을 손에 잡은 건 순전히 그림작가 때문에?^^

이 책도 최근 출간된 것에 비해 판매지수가 높은 것을 보면 꽤 인기가 있나본데, 단순히 탐정물이어서라기 보다는 차별성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착시"다. 모든 사건의 해결점이 착시에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그런데 작가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하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착시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인기비결이 아닐까 싶다.

1권에서는 탐정단 아이들이 파티에 초대되었다가 다이아몬드가 도난당하는 현장을 보게 된다. 이 사건을 쫓아가며 아이들은 다양한 착시의 원리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이들에게 착시를 알려주는 조연은 마을에 사는 젊은 청년 '민박사'인데, 2,3권으로 갈수록 그의 비중은 더욱 높아져 사건과 직접 관계된다. 파티에 취재 왔다가 아이들의 의심을 샀던 수수께끼의 '구기자'도 그렇다. (둘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설정인데 너무 일찍 눈에 띄어서 좀.... 추리의 재미가 덜했다.ㅎ)

그렇긴 해도 착시를 알게 될수록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폰조 착시, 에빙하우스 착시 등이 1권에서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2권에서는 전학온 친구 바이올린 신동 서지음이 연주회 직전에 깜쪽같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시뮬라르크 현상, 비탈길 착시, 윤곽 착시 등에 대해 알게된다. '에임스의 방'의 효과에 대해서도 알았다. 사실은 나도 용어들은 거의 처음 들었다. 덕분에 좋은 걸 배웠다고 해야겠다.

착시의 효과만으로 사건을 구성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탐정물을 좋아하거나 착시 쪽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아이들이 몰입해서 볼 것 같다. 단, 내게 완소는 아직도 <소년탐정 칼레>다. 그만한 건 여전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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