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 1~2 세트 - 전2권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지음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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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대해서 안다고는 말할 수 없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는 몇 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남동윤 작가다. 재작년 겨울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을 읽고 팬이 되었다. 과하지 않아 거부감 없는 그림체도 좋고, 폭소는 아니라도 웃음이 떠오르는 정감있는 스토리 능력은 더욱 좋다. 신간도서를 검색하다 이분의 새 작품이 나온 것을 봤다. 그것도 한꺼번에 두 권이나! 반가워서 바로 구입했다. <귀신 선생님과 고민 해결 1,2>다.

지난번 책도 교실이야기지만 이번엔 특히 고민해결에 대한 이야기라니 교사로서는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주제였다. 기대대로 요즘 아이들의 많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전작처럼 강귀신 선생님의 4학년 1반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다. 몇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4학년 1반인 아이들. 다시 만나서 반갑다!^^

아이들의 고민을 열거해보면 이렇다.
학원이 가기 싫은 려은이.(엄마의 욕심으로 너무나 많은 학원에 다닌다)
그와는 반대로 부모님 없는 집에 밤까지 혼자 있어야 해서 심심한 경식이.
동생이 괴롭혀서 힘든 수정이.
성격이 소심해서 걱정인 민수.
친구가 너무 부러워서 짜증나는 봉실.
초라한 집이 부끄러운 단비.
긴 이야기로는 이렇게 6편이 들어있고 사이사이에 한쪽짜리 짧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4-1 출석부에 있는 17명의 고민이 다 들어가 있다.

학급 아이들 중 특별히 악한 아이는 없고 작가가 그려내는 캐릭터들이 워낙 따뜻한지라 요즘 선생님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왕따나 학폭사안에 해당되는 살벌한 고민은 없다.(소심이 민수의 경우가 그에 가깝다고 볼 수는 있겠다. 옛이야기처럼 고양이의 보은으로 훈훈하게 해결되었지만^^)

이 고민들의 해결에 강귀신 선생님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기도 하지만, 선생님과 관계없이 해결된 사례도 많다. 공통적인 것은 선생님과 아이가 마주 앉았고, 선생님이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었다는 것이다.(상담선생님이 휴직을 하셔서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설정으로 나오지만....) 이 선생님은 상담에 전문가는 아닌듯 보인다. 웃기려고 넣은 장면이겠지만 살짝 어이없는 언행으로 오히려 상담을 당하기도(?) 한다. 또, 마지막에 '선생님의 고민'에서 남친에게 자기 고민을 털어놓는데,

강선생 : 하지만 난 아이들 이야기를 오래는 못
듣겠어.
남친 : 왜? 너무 감정이입이 돼서? 슬퍼서?
강선생 : 아니, 너무 귀찮아.
남친 : 뜨헉!!
ㅎㅎㅎㅎㅎㅎㅎ 내맘같은 요런 솔직한 장면이 너무 웃기다. 이걸 보고 "이런 선생은 교단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침을 튀기는 인간은 그냥 조용히 상종을 말자.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강선생의 촉수는 늘 아이들을 향해 있다. 내가 그렇듯이. (촉수의 성능은 논외로 하고)

오히려 이 대화에 작가의 주제가 담겨있을 것이다.
강선생 : 내가 다 해결해줄 수도 없고 속상해. 선생님으로서 너무 부족한 것 같아.
남친 : 귀신 씨가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한테 힘이 될 거야! 아이들이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잖아. 마음 속에 있는 상처들을 찾고 조금씩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해.
강선생 : 그... 그런가?

내가 교사라 강선생의 고민에 집중했지만 아이들은 이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고 친구들의 고민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을 것이다. 읽고 나면 아이들과 '고민'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 온작품읽기를 만화로 하면.... 안될까? 그건 좀 어렵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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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17: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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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1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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