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돌려줘 라임 어린이 문학 16
원유순 지음, 조윤주 그림 / 라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유순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팬이 되었고, 학교 작가초청 잔치에 모시고 싶은 작가님 1순위에 올릴 만큼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작가인데 이 작품에는 조금 실망했다.

 

놀이터를 돌려주라는 이 주제의식에는 격렬히 동감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주제의식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는 느낌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주제의식이 너무 불거져 동화 읽는 맛을 떨어뜨린다. 마치 잔잔한 대화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옛날식 웅변대회로 듣는 느낌이랄까. 이 연사 강력히 외치는 소리가 줄곧 들려서 그냥 작가의 육성을 듣는 듣했고 동화로서의 재미는 없었다. 주제의식이 두세 걸음 먼저 튀어나가고 동화는 조금 뒤에서 겨우 따라가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자신을 4살 손녀를 둔 할머니로 소개했다.(헉, 벌써?) 작가의 어린시절은 밥먹고 학교가는 시간 빼면 놀고 또 노는 것이 전부였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 눈으로 요즘 아이들을 볼 때, 놀 공간도 시간도 없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우셔서 이런 동화를 쓰셨다고 한다. 후배 교사로서 늘 아이들을 접하는 나는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되고 감사하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놀이시설, 그나마 있는 놀이시설마저 주차장으로 빼앗기는 현실, 고급아파트와 서민아파트 사이의 갈등, 물밖에 나온 물고기들처럼 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 동화 안에 다 담아내셨다.   

 

그랬으면 된거지 주제의식이 불거지네 어쩌네 하면서 까탈을 부리는 것은 참 못된 독자의 습성이다. 주제가 참 훌륭하다, 나도 이런 말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뭔가 너무 직접적이라 아쉽다...? 요구도 참 가지가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