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었는데 오늘은 리뷰대신 질문을 해보고자 한다. 제목도 <질문수업>이잖아?
대답은 천천히 생각해 봐야지.
1. 저자도 많이 언급을 하셨지만 질문을 만들고 고르고 다루는 활동에 드는 시간과 효율성 문제입니다. 어떤 때는 차시내용이 너무 많아 폭포수처럼 쏟아내거나 달려도 시간이 부족할 때 있잖아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역시 선택과 집중, 재구성으로 해결할 문제일까요?
2. 아이들의 질문도 갈고 닦아야 하겠죠? 사실 아이들의 질문이란게 형편이 없잖아요. 한때 책읽고 독서퀴즈를 아이들 손에 맡겨봤더니 그 수준하고는.... 그때 '그래, 이래서 니네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지. 앓느니 죽지. 내가 낸다.'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아이들의 질문의 수준을 판단하거나 비판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한숨 나오는 수준의 질문이 나올것이 뻔하고, 그러다보면 수업의 성취기준과 연결이 너무 안되고, 그런 질문들과 씨름하다 시간이 흘러가면 '에잇 말처럼 되지 않는구나 관두자'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교사의 순발력이 뛰어나서 빨리 연결을 시켜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러지 못할 때...(내가 그런 교사^^;;)
처음에 조금만 헤매다 보면 교사도 학생도 제 궤도에 오르게 되는지요?
3. 수업에 채택된 질문 외에 나머지 질문들은 어떻게 하나요? 과감히 버리나요?
4. 학생이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교사가 모를 때 어떻게 하시나요?(지식적 질문일 때)
5. 소규모의 대화(주로 짝대화)가 매우 중요한 방식인데 이걸 꺼리는 아이들이 많은 분위기이면 어떻게 하나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연수 가서 짝이랑 얘기하라거나 모둠원들끼리 이야기 나누라고 하면 너무 싫어요.ㅠ
그리고 학급에 비호감이 극심하여 아이들이 꺼리는 아이, 학습능력이 현저히 부족해 대화수준이 도저히 안맞는 아이들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은 실천해 볼 것들을 정리해 본다.
1. 질문공책 활용
- 나는 공책을 많이 만들진 않고, 고학년은 배움공책(수업시간에 씀), 복습공책(집에서 복습하며 써옴) 2권을 사용한다. 저학년은 복습공책은 안쓰고 배움공책만 쓴다. 배움공책도 사실 안쓰는 날이 많아 학년말 되면 흐지부지 되곤 한다. 공책을 좀더 잘 활용하고 질문공책의 기능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공책쓰는 형식도 효과적으로 정하여 지도하면 좋겠다.
2. 대화짝 정할때 다양한 방식 활용
- 읽다보니 이 책에 많은 방식이 나와 있었다. 바닥에 앉는 방식은 나처럼 형식화된 인간에게는 좀 참기 어려운 방식이다. 책상을 벗어나지 않되 다양한 짝을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만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작년에 우리 모임 선배님이 알려주신 '신나는 이야기나라' 대형(그 샘의 작명임)이 그 중 가장 효과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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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트에는 질문수업에서의 글쓰기에 대해 다루었고 그 내용 중에는 독서(함께읽기)에 대한 내용도 짧지만 들어 있었다. 내가 작년에 교육청 공모 1인 연구로 그동안 해오던 독서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썼는데, 한계점과 보완해야 할 점으로 '역동성'을 들었다. 그 역동성을 보충해 줄 방법이 어쩌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읽은 책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만들고, 모두가 입을 열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올해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도전해 봐야겠다. 부딪쳐서 깨지면 깨지는 거고 뭐.^^
시작은 질문이었는데 마무리는 서평 비슷하게 되고 있네.^^ 이 책의 저자는 수석교사다. 하브루타 수업방식을 널리 전파하고 모범을 보이시는 수석님인 듯하다. 주제는 하브루타이지만 수업 전반에 대한 저자의 내공이 곳곳에서 보인다. 교사가 배우고 익히는 것은 이토록 중요하다. 개학도 낼모레인데 참 부담스러운 책을 읽었다. 정신차리고 개학준비 하라구요? 네네~ 내일까지만 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