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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꼬마 거인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6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 달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안 읽은게 있었다. 요즘 상영되고 있는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원작인 <내 친구 꼬마 거인>이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좋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그 엽기성(?)과 유머, 상상력 때문일 것 같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건 그 엽기성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갖고 있는 교훈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옛이야기가 그렇듯이 말이다. 로알드 달의 작품의 캐릭터는 단순하고 과장되어 있으며 이중적이지 않다. 결국 약하고 선한 존재가 강하고 악한 존재를 물리치는 옛이야기의 전형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론을 공부한 바는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로알드 달의 인기는 그의 작품이 가진 심리적 치유효과와 관련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작품도 그렇다. 고아원에 살던 소녀 소피는 우연히 거인의 밤 활동을 지켜보다 거인에게 들켜 그가 사는 굴로 납치당한다. 그 마을은 거인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나머지 거인들은 모두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들이었고 몸집도 두배 이상 더 컸다. 이 거인 선꼬거(선량한 꼬마 거인)는 거인 중에 가장 작고(그래봤자 7m가 넘지만) 사람을 먹지 않기 위해 맛이 끔찍한 킁킁오이만을 먹으며 살고 있었다.
거인의 굴에는 수많은 유리병들이 가득했는데 이것은 그가 밤에 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 바로 자는 사람들에게 꿈을 불어넣어 주는 일이다. 선꼬거는 꿈을 잡아서 유리병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한 사람들의 잠자리에 찾아가 그 꿈을 넣어준다.
꿈에 대한 거인의 생각이 무척이나 시적이다.
"이 세상에 있는 꿈들은 저마다 다르게 음악 소리를 내고 있는다."
"음악이 뭔가를 전해 주는다. 메시지를 보내는 건다. 음악이 나한테 말을 거는다. 음악은 언어와 같는다."
(거인은 학교를 다니지 못해 문법이 아주 서툴다^^)
나머지 거인들은 세계를 휩쓸며 사람들을 잡아먹고 다닌다. 그것을 막기 위한 거인과 소피의 활약. 그건은 로알드 달의 상상력이 아니면 펼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이 작품에서 로알드 달의 유머는 언어유희로 많이 나타났다. 원작으로 읽어볼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이럴 때 젤 아쉽다. 모름지기 인간은 배울 수 있을 때 본인의 최선을 다해 배워 두어야 하는 것을.^^;;
내일 영화를 보려고 예매했다. 상영관이 별로 없는데다 횟수도 적어 맞추기 어려웠다. 살짝 지루하다는 영화평도 보인다.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런 이야기가 지루해? 내일 내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다. 가을 독서축제 때 원작이 있는 영화상영이 있는데 내일 보고 결정해야겠다. 그때 되면 DVD로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