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의 아이들과 책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책읽기의 소중함,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다룬 책을 넣으면 좋다. 2학년에게는 <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을 넣었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고 책이 왜 위대한 보물인가에 대한 생각나누기도 곧잘 했다. 다음에 또 하게 되면 한 장면을 스톱모션 또는 역할극으로 표현해보는 연극놀이 수업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

   

 

 

 

 

 

 

 

 

 

 

3학년을 할 때는 최은옥 님의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을 넣었다.

 

 

 

 

 

 

 

 

 

 

 

 

   

비룡소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인데, 영웅이네 집 강아지는 여느 강아지와는 다르게 가족들이 모두 나간 시간을 좋아한다. 혼자 조용히 책에 빠지는 그 시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동화인데 뭐.... 반면 주인인 영웅이는 게임에 빠져 책이라면 고개를 흔드는 흔히 볼 수 있는 초딩. 몽몽이는 어쩌다 다음 권이 궁금한 시리즈도서의 첫 권을 읽게 되었는데, 미치도록 궁금한 그 책의 다음권을 읽으려면 영웅이가 그걸 사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주인 영웅이에게 책의 맛을 알게 하려는 강아지의 눈물겨운 노력! 아주 맛깔나게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는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하고 싶을 것 같은 이야기를 써보게 했다. 영웅이 엄마가 영웅이에게, 영웅이가 수지에게, 몽몽이가 영웅이에게, 그러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몽몽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했는데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왔다. 이것도 쓰는 데서 그치지 말고 번갈아, 또는 돌아가며 말하기를 해서 생각을 공유하거나 핫 시팅 기법으로 연극적 요소를 넣어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발견한 책,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 이 책도 2,3학년 정도에게 적당해 보이는데 교사가 적당히 조절하면 전학년에 활용은 다 가능할 것 같다. 위의 책 <책 읽는 강아지 몽몽>의 저자가 똑같은 주제로 1년 후에 내놓은 책이다. 이 주제를 전달하려는 저자의 집념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주제가 같다고 책이 비슷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둘 다 재미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제목으로는 이 책의 선호도가 가장 높을 것 같다. 선생님이 아주 어렸을 때, 신문지로 똥을 닦던 시기도 있었단다...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면 난리가 난 교실의 모습이 연상된다.^^

여기에는 책의 즐거움을 독점하기 위해 책의 쓰임새를 엉뚱한 곳으로 돌려놓은 시장님이 나온다. 뱀 할머니에게 책이란? ‘그늘을 만들어주는 도구이고 곰 아저씨에게 책이란? ‘낮잠 잘 때 쓰는 베개이런 식이다. 물론 주인공 돼지 레옹에게 책이란? ‘똥 닦을 때 쓰는 종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레옹은 이 모든 것이 시장의 음모이며 책이란 읽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게 되기까지,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결국 시장의 거대한 서재는 도서관으로 바뀌고, 모두들 도서관에 오가는 기쁨을 누린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책읽기를 강요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삐뚤어진 아이는 없겠지?^^ 난 그 누구에게도,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강요할 생각은 없다. 이러한 나의 태도가 교사로서 부족함을 유발할 때가 가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타고난 천성은 직업으로도 고치기가 힘들다. 대신에! 이렇게 찾고 있잖아. 강요하지 않을 방법을. 그러니 내가 강요하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나를 욕하지 마라.

 

결론이 이상해졌네..... 성급히 돌리는 결론 : 위의 세 책은 모두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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