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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치 사전 2 - 모두를 위한 가치 ㅣ 아름다운 가치 사전 2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8월
평점 :
10년 전 이 책의 첫 권이 나왔을 때, 우리 학년(그때 5학년이었음) 권장도서 목록에 바로 집어넣고 학급의 돌려읽기 목록에도 넣었다. 그때쯤 한창 유행하기 시작했던 메이킹북으로 '나만의 가치사전'도 만들고 이래저래 잘 활용했었다. 둘러보면 이 책만큼 초등 현장에서 잘 활용되고 있는 책도 드물 것 같다. 경필쓰기나 반성문 등에 활용된 자료도 본 적이 있다.^^ 뭐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그만큼 선생님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책이라는 뜻이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작가와 선생님들의 바라는 바가 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가치들을 내 아이들의 가슴에 새겨주고 싶은 마음. 잔소리도 외면하고 사전적 의미에는 눈길도 주지 않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가치를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마음.
이 책을 활용했던 재밌는 얘기 두 가지. 3년 전인가 우리 학교는 인성교육 연구학교였다. 연구학교에 대한 장황한 말은 빼겠다만, 수업 뿐 아니라 학교의 환경까지 연구학교의 주제에 맞추는 온갖 뻘짓을 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때 학교 계단에 인성문구를 붙인다며 내 옆자리 연구부장님이 문구를 고르느라 고심중이셨다. 세계의 격언들 중에서 고르는 것이었는데 말하자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따위의 것들이다. 그 문구들은 교장실에 들어갔다가 진부하다는 이유로 퇴짜맞았고, 그러잖아도 일에 깔려 허덕이던 부장님은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난 바로 도서실로 달려가 이 책을 가져다 부장님께 내밀었다. 이 일로 난 부장님한테 "아이디어 뱅크야." 요런 칭찬을 들었다.ㅎㅎ 지금도 그 학교에 가면 계단에 아름다운 가치사전의 문구들이 붙어있다.
두번째 얘기는 최근의 일이다. 이 책의 두번째 권을 반가운 맘으로 받아들고 첫번째 권에 없던 어떤 가치들이 들어있나 살펴보던 중, 막막해서 접어두었던 국어수업이 생각났다. 자연스럽게 가치수업과도 연결되고 가치와 관련해 자신들의 행동도 정해볼 수 있는.... 그리고 이 책을 소개하고 학급문고에 넣어두었다. 첫 권이 나온지 10년이고 하도 유명하여 아이들도 대부분 알 줄 알았는데 4명 정도만 안다고 손을 든다. 슬금슬금 가져다 읽고 있으니 조만간 많은 아이들이 접할 것이다.
우리 학교에는 가을에 독서주간이 있고 여러가지 특별한 행사를 한다. 그 중의 하나는 작가 초청 행사인데 우린 이번에 이 책의 작가 채인선 님을 섭외해 두어서 정말 큰 기대가 된다. 작가 강연과 함께 어떤 독후 활동이 적절할지, 이 책을 찬찬히 다시 읽으며 구상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