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몰라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규칙 생각을 더하면 5
게라르도 콜롬보.마리나 모르푸르고 지음, 일라리아 파치올리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사회의 사람들(어린이들 포함)이 꼭 읽어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 장점이고.... 그러나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라 하겠다. 책을 읽으며 맞아, 그 때 내가 해주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거였어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목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5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에게 내밀었을 때 몇 장 읽고 덮지 않을 아이를 머리에 떠올려보니 딱 한 명 있다. 우리반에서 별명이 '브레인'인 아이. 사회시간에 아이들이 전혀 모르는 '전문용어'로 발표를 하는 그 아이. 매사에 의미를 깊이 따지는 그 아이.


나머지 아이들을 상상하니...^^ 그림도 흥미롭고 그다지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을 일단 손에 잡을 수는 있겠지만, 중간을 넘길 아이는 없어보인다. 내용의 훌륭함을 따져볼 때 참 안타까운 일이다. 구성과 서술을 달리해서 일단 아이들이 읽어낼 수 있게 만들어졌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긴 해도 어쨌든 내게는 꽤 괜찮은 책이었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규칙과 배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아이들이 규칙을 지켜야 할 이유에 대해서 '어기면 혼나니까' 정도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어떻게 가르쳐야 그렇게 될까? 그런 고민에 이 책을 일정 부분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수직사회와 수평사회에 대한 비교와 설명이 참 인상깊었다. 내가 속한 작은 사회부터(이를테면 학급) 수평사회로 만드는 일,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실천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힐 자신은 없지만 이 책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