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날씨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지음, 김정화 옮김, 테즈카 아케미 그림 / 사계절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10번째 책이다. 뒷표지에 이 시리즈에 대한 소개가 이렇게 나와 있다. 그림책은 더 이상 유아들만 보는 책이 아닙니다.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은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입니다. 어떤 어려운 내용도 그림과 함께라면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쉽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 소개글과 같이,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림책의 덕을 톡톡히 본 적이 많았기에 이런 그림책에 눈길이 간다. 과학 수업을 할 때 그림책을 사용할 일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요조조모 쓸모가 많았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 태양과 달과 지구의 움직임, 순환계의 구조와 혈액 순환 과정 등등 머리속에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개념들을 설명해 줄 때 가끔 그림책은 그 위력을 발휘해주곤 했었다.

이 책 또한 그런 기대를 안고 신청했다. 날씨 단원 또한 과학 교과에서 쉽지 않은 단원으로 꼽히니까. 무라타 히로코와 테즈카 아케미가 함께 작업한 정보그림책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나의 첫 우주 그림책> 등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은 어떨까?

귀여운 그림체와 깔끔한 색감이 익숙하다. 펼친화면의 왼쪽 윗부분에 주제가 낱말이나 문장으로 제시되어 있고 화면 가득한 그림과 약간의 문장으로 그 주제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구름은 어떻게 생겨요?와 같이 질문형으로 주제가 제시되기도 하고 비, 눈, 바람과 같이 낱말로 제시되기도 한다.

'초등학생이 보는'을 강조한 대로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 그림은 귀여운데, 개념은 꽤나 수준이 있다. 이런 그림책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받아온 교육이 개념을 정확히 심어주지 못하고,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하고 대충 문제만 맞추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림을 요리조리 뜯어보다 고개를 끄덕일 때가 있다. 대학까지 나왔다는 어른인 내가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부러울 때가 이럴 때이다. 읽을 게 없어 언니의 국어교과서를 읽고 또 읽던 그 시절에, 나한테 이런 그림책들을 안겨 줬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똑똑할 텐데...^^;;


그런가 하면 아무리 그림으로 설명했다 해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다. '구름의 종류와 높이'  페이지에서 권적운, 권층운, 난층운, 고층운 등의 명칭은 아이들 머리속에 들어갈 것 같지가 않다. 괄호로 처리한 명칭이라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작게라도 약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면 좋았겠다. 두 장 뒤에 나오는 '비' 페이지에서 비를 내리는 구름에 난층운, 적란운이라는 이름이 설명도 없이 붙어 있어서 더욱 그렇다.


구구절절 설명 보다는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구성하는 그림책이라는 특징상 한계도 있을 것이다. 줄글 책들과 서로 보완하며 읽으면 완벽할 것 같다. 아이가 혼자 읽어도 좋고 어른과 함께 읽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설명해주어도 좋겠다. 어쩄든 그림이 있으면 혼자 읽기도, 설명해주기도 훨씬 편해진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책을 펴드는데 부담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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