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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 초등학생을 위한 ㅣ 초등학생을 위한 100명의 위인들
장현주 지음, 마이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4년 12월
평점 :
책을 받아 포장을 풀고는 '에잉?' 했다. 책 표지가... 검은 바탕에 흰 글씨 뿐.... 태백산맥이나 한강 류의 대하소설이나 장편 만화에서나 봤음직한 표지여서 좀 의아했다. 급히 책을 넘겨보니 본문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삽화가 풍성한데.... 에잉, 그리시는 김에 표지에도 좀 그리시지. 아이들이 책을 잡을 때 표지도 한 몫 하는데.... 하지만 그건 나의 생각과 취향이고, 책을 만드신 분들의 어떤 의도가 있었다면 그걸 이해하고 싶다.
일단 이러한 책을 만드시게 된 착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너무 늦게 나왔다는 감이 있을 정도다. 이 노래가 회자되기 시작한 지 어언 몇년이던가? 그 동안에 충분히 나왔음직한 책인데, 지금이라도 나오게 되어 무척 반갑다.
위키백과에서 이 노래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니 이렇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韓國을 빛낸 百名의 偉人들)은 박인호 (박문영)가 작사, 작곡하여 1989년에 최영준, 노사사 의 노래로 발표한 노래이다. 한국의 역사인물을 주로 수식문과 함께 나열한 가사로, 대한민국에서 높은 대중성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한국 역사의 진행에 맞추어, 고조선을 시작으로 삼국 시대(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남북국 시대(신라, 발해), 고려와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위인을 대략적인 연대순으로 5절에 걸쳐 수식과 함께 나열했다. 인물이 아닌 단체도 있으며 허구의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 음절상의 문제로 인물명이 호나 자로 대체되어 있기도 하며 양쪽 다 병기된 경우도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는 불린 지 20년이 넘었으며, 그동안 인원이 100명이 맞니 안맞니, 누구는 왜 들어갔으며 누구는 왜 안들어갔느니 등의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불만이 있는 사람은 가사를 새로 쓰고 노래를 새로 만들면 될 것이다.^^ 일단 이 가사의 내용부터 이해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그동안 무심코 아이들과 이 노래를 틀어놓고 목청껏 부르곤 했었는데,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다. 이왕 부르는 거면 아이들에게 정확히 설명해주고 불렀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이런 부분이다.
죽림칠현 김부식-죽림칠현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다가 다른 가사의 구조로 볼 때 그것이 김부식의 수식어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지눌국사 조계종 의천 천태종, 주리 이퇴계 - 조계종과 천태종이 뭔지? 사람 이름인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주리 이퇴계의 주리도 대부분 모른다.
홍길동, 임꺽정-소설 속 인물로만 아는 경우도 많은데 소설 속에 나오는 초인적 능력을 가지진 않았지만 실재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대쪽같은 삼학사-이 부분도 삼학사가 사람 이름인 걸로 오해하는 경우,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경우 등 이해도가 많이 떨어진다. 척화파로 청나라게 끌려갔다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죽어서 대쪽같다고 하는데, 다시 조명해보면 다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서화가무 황진이-'서화담은 황진이'라고 되어 있는 가사도 있다. 천하일색 황진이도 서경덕은 유혹하지 못한다는 일화가 있어서 나는 그걸로 이해하면서도 뭔가 찜찜했었는데.... 서화가무였네?
이수일과 심순애-이들이야말로 허구의 인물이다. 조중환의 장한몽에 나오는 주인공들이다.
위의 예 외에도 초등학생 정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 책을 갖고 있으니 아이들이 잘 모르는 부분만 뽑아서 한 장씩 읽어 주어도 흥미있겠다. 학급에 한 명 정도는 뭔가 새롭게 알게 되었을 때 "아~~ 그런 거였어요~~??" 하면서 오버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반응을 기대해 본다.^^
다 이해하고 나면, 가사에 대한 비평을 해 볼 수 있겠다. <한국을 빛낸>이라는 제목에 비추어봤을 때 이 인물은 적합하지 않다. 대신 이 인물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등등... 역사란 어차피 객관적일 수 없다. 서술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일 뿐이다. 이 노래 가사도 마찬가지다. 작사가가 고른 인물일 뿐이다. 가사를 고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지만 비평은 할 수 있다. 아, 흥미진진하겠다.^^*
마지막으로, 부록이 완전 고맙다. 워크북은 아이들과의 활동에 많은 아이디어를 준다. 그리고 체험학습 책은 정말 유용하다. 일단 지도에 표기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분포를 볼 수 있고, 그 뒤에 하나하나 설명과 위치, 연락처 등을 실어 놓아서 쓰임새가 높다. 이렇게 유용한 책의 기획은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참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