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주인공인 청소년소설이고 초등 고학년이 읽어도 좋을만한 내용과 난이도라고 생각되었다. 다루는 문제는 합성영상유포(딥페이크)이다. 요즘 현실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으며 이 문제에 휘말리는 청소년들의 상황과 내면의 문제도 접할 수 있어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내가 어른이라서 '이해'라면 청소년들에겐 '공감'일 가능성이 크겠다.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 인물들도 있지만 거기에 맞서고 건강하게 해결하는 주인공들이 다수라서 작품은 어둡기보다는 밝은 톤이다. 요즘 중학생 세계를 직접 접해볼 일이 없는 입장에서 함부로 속단하면 안되겠지만 전해들으며 걱정한 바에 의하면 현실이 이보다 어둡다. 무기력하고, 자기파괴적이며 무례하고 기본이 없는 아이들이 상당한 비율로 있으며 갈수록 늘어난다. 이 책의 주인공들, 진로 과제 '1조'의 아이들은 각자 내면의 문제가 없진 않지만 그것을 성숙하게 다룬다. 상식과 예의가 있으며 남의 입장을 고려할 줄도 알고 회복 불가능하게 상황을 망쳐버리지도 않는다. 이 책의 문제상황(딥페이크)이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색조가 어둡지 않게 느껴진 것은 이들의 건강함 때문일 것이다.물론 문제를 일으킨 빌런이 존재했다. 그 존재를 찾아 범위를 좁혀가는 '1조' 아이들의 추격이 이 책의 가독성을 높여준다. 결국 밝혀진 빌런은.... 앞에서 말한 '대책없음'을 품은 아이였다. 대체로 그렇듯이 부모의 태도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개과천선하며 작품이 끝나진 않았다. 그건 몹시 지난한 일이기 때문에.... 현실성을 반영한 설정이라 하겠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일도 일어나길 바란다. [작가의 말]에 보니 작가님은 주인공을 바꾸어서 작품을 다시 쓰셨다고 했다. 한번에 쭉 빠지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의 이면에는 이런 수고와 고민이 있는 것이다. "욕심내서 꿰맨 글에 기운 조각이 보일까 걱정이다." 라고 하셨는데 그런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AI의 능력을 빌려 무엇인가를 제작하기는 너무나 손쉬운 세상이 되었다. 그 손쉬운 것에 독을 타기도 칼을 달기도 너무 쉽다는 것이 치명적인 함정이다. 이 책은 그 함정을 잘 보여주었다.이 책의 '1조' 아이들처럼 자신을 성찰해가며 한걸음씩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청소년 독자들이 호의적으로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문제 자체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방패도 있었으면 좋겠고.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지 않기를. 특히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기를. 작가님의 마음도 같은 것 아닐까 짐작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