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경 작가님의 저학년 동화가 또 나왔네. 이번 책은 특히 더 맘에 들었다. 내 취향이기도 하면서 송미경 작가님의 특징도 많이 보이는 작품이었다.송미경 작가님의 특징으로는 서늘함도 있지만 이 작품 같은 귀여움도 있다. 작고 약간은 허당인 존재가 사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은 너무 사랑스러운데 본인은 그런 걸 모른다. 그냥 마음과 생각이 가는대로 하는 것 뿐이다. 그게 더 사랑스럽다. 웃음도 나오고.영아가 오빠의 곰인형을 부러워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곰인형은 보물찾기에서 받은 거다. 오빠는 비법이 있다며 으스대기만 할 뿐 절대로 가르쳐 주진 않는다. 오빠들이 그렇지 뭐. 영아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는다.조용하고 주로 집에서 혼자 노는 영아한테 이건 큰 결심이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고 반응도 좋았다. 얘기하고 싶었는데 영아가 멍석을 깔아준 셈이랄까. 신나게 말해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영아는 수첩에 적는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그 수첩에 적는 내용들이 귀여워 웃음이 난다.비법 1. 넘어진다.비법 2. 행운의 모자를 쓴다.비법 3. 확률을 믿고 기다린다.이런 식^^인터뷰하는 아이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이 친구로 어우러져 사는 것이다. 보물찾기 비법 인터뷰는 이 과정을 귀엽고 사소하게, 그러면서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 제나는 적극적이고 밝고 유쾌하다. 로모는 통계를 논할 정도로 똑똑하다. (그래서 친구들은 재미없어 하지만 우리의 허당 영아는 눈을 빛내며 듣는다.) 어떤 아이는 관찰력이 좋다. 어떤 아이는 엉뚱하고 느낌 가는 대로 한다. 등등... 조용한 성격 탓에 친구가 적었던 영아는 이렇게 친구들이 점점 많이 생겨났다.자! 이 모든 노력은 가을 소풍날을 위한 것이었다. 보물찾기가 있는 날. 드디어 이 날이 왔다. 영아는 과연 비법들을 활용해 보물을 찾았을까?^^이정도 이야기였어도 괜찮았겠지만 좀더 깊은 부분이 있다. 작가님은 보물찾기 전 자연관찰과 글짓기 하는 시간을 자세하고 따뜻하게 펼쳐보여 주었다. 가을 단풍을 주워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이 동화속(엥?) 모습처럼 아름답다. 아, 이런 모습이 정말 동화 속으로만 사라지지는 않겠지... 단풍 이야기를 하는 데는 로모처럼 안토시아닌 운운하는 논리적인 아이도 도움이 되고 지호 같은 시인도 도움이 된다. 함께 어우러져 가을을 느끼는 아이들이 예쁘다."선생님, 어쩌면 나뭇잎의 진짜 색은 가을에나 알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친구도 시간이 지나야 진짜 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50~51쪽)제나의 이 말에 작가님이 하고 싶은 말이 담긴 건지도 모르겠다.솔직히 말해서 아이들은 늘 그림처럼 예쁜 존재들은 아니다. 그들은 무엇도 될 수 있는 매우 스펙트럼이 넓은 생명체들이다. (이 책처럼 천사들도, 또는 그 반대편도...) 하지만 함께 이런 장면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부인하거나 잊으면 안되겠다.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 때 좌절하지도 말고.마지막에 다시 오빠 얘기가 나와서 수미상관도 되면서 또한번 웃음을 준다. 전체적으로는 무해하고 예쁜 그림 한 장을 구석구석 미소를 띠고 살펴본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을 선생님들에게도, 어린이와 부모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학급에서 함께 읽어도 좋겠다. 단, 마지막 활동으로 보물찾기는 꼭 해주셔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