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한소원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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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디서 보고 도서관에 검색을 해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검색했을 때 대출중이었고 나는 예약을 눌러놨다. 잊고 있을 때쯤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서 대출해왔다.

책을 받아 훑어보니 아마도 나는 '유식해지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골랐던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심리학 용어들,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싶어서. 목차를 훑어보면,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 장별 약 20개씩, 총 80여개의 심리학 용어를 설명한다. 쭉 보면 어디서 들어본 것들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던 내 수준에선 정확히는 모르는, 그래서 써먹을 수는 없는 개념들이 대부분이다. 그걸 내가 써먹을 상태로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에 걸었던 실용적인 목표였다. '삶의 무기'는 사실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무언가가 그리 쉽게 삶의 무기가 된다는 걸 믿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읽기에 따라서 두가지 목표가 다 가능해 보인다. 나처럼 읽으면 교양서가, 저자의 의도에 맞춰 읽으면 거기에 더해 자기계발서가 될 것이다. 각 챕터가 3쪽 정도로 짧아서 마음에 깊이 들어갈 겨를은 없다. 하지만 각자 지금의 심리상태에 따라, 혹은 취약한 부분에 따라 염두에 둘 이론이나 법칙들이 있다. 그것들을 명심해 두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한번 정독 후에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독성이 무척 좋다. 술술 넘어간다. 빨리 넘기는 만큼 아하 해놓고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문제가 생기는데(ㅎㅎ) 이건 나의 문제인 것 같다. 위에 말한 목표를 잡으려면 한번씩이라도 쭉 써보면서 읽을 걸 그랬다. 일단 몇가지만 적어본다.

1장 [삶의 체력을 길러주는 심리 법칙]에서
- 과잉정당화(Overjustification)는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에 늘 염두에 두던 법칙이다. 외적 보상이 내적 동기를 약화시킬 위험에 대해서.
- 그릿(Grit) 이 제목의 책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만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살아보니 끈기가 상당한 강점이더라.
- 행동편향, 부작위편향, 현상유지편향 등 편향에 대한 이론들도 들어있다.
- 시험 효과 (Testing Effect) 출력연습효과라고도 부른다. 내가 아무 보상도 없는 책리뷰를 꾸준히 쓰는 것도 이 효과를 노려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가웠던 내용이다.^^;;

2장 [내 마음을 풀어주는 심리법칙]에서
- 확증편향 (Confirmation Bias)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져도 갈수록 양극화되는 우리 사회를 보면 떠오르는 말. 허위 합의 효과 (False Consensus Effect)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
- 여러 챕터를 보고 내린 내 결론. 나는 틀릴 수 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부정하는 순간 나는 남들과 소통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된다.

3장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 법칙]에서
- 프랭클린 효과. 사람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호의를 베푼 사람을 좋아한다. 끄덕끄덕.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떠오르는 상황들이 있는 걸 보면 일리있는 이론.
- 스포트라이트 효과, 투명성 환상처럼 사람은 착각하며 살아갈 때가 많다.
- 집단사고, 동조현상, 가스등효과 등은 살피고 조심해야 됨
- 호손효과(Hawthorn Effect)라는 용어는 새로 배움. 관심이 작업의 능률을 높임. 학교에서도 적용될 이론.

4장 [불행은 줄이고 행복은 늘리는 심리 법칙]에서
- 파워 포즈 (Power Pose) 라는 내용에서 찔끔. 나도 어깨 펴라는 소리 많이 듣는데.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것만이 아니었음.
- Miracle Running. 달리기가 뇌기능도 향상시킨다네. 음.....^^;;;;
- 제임스-랑게 정서 이론, 캐넌-바드 정서 이론, 샥터-싱거2요인 이론 등 잘 몰랐던 감정 이론들이 들어있었다. 감정의 발생이 우리가 기존에 생각해오던 것과 다르게 우리 몸의 생리적 변화 및 이를 바라보는 뇌의 해석과 아주 긴밀하게 얽혀 있다고 한다.
- 행복을 위해 추구해야 할 것, 주변을 정돈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는 이론들이 들어있다. 헬퍼스 하이, 이케아 효과, 깨진 유리창 이론, 창고 효과 등등.

유식해지고 싶어서 이 책을 고른 독서의 목적을 완전히 달성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다 기억하질 못할 것 같으니...^^;; 하지만 한번 접해본 것은 다음에 다시 접할 때 더 깊어질테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무기'로 삼기 위해선 하나하나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돌아돌아 다시 접할 기회가 있으리라 믿으며 이번 독서는 여기까지. 저자는 해당 분야를 오래 공부하신 교수님이라고 하는데, 많은 이론(80여 가지)을 쉽고 간단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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