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캠핑장 - 반달이 뜨면 열리는,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정주영 지음, 김현민 그림 / 비룡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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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하고 무섭지만 단지 그렇지만은 않은, 깨알재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표지에서부터 풍긴다. 어린이들은 무서운 걸 좋아하니 몬스터는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캠핑장!!

화자인 오햇님이 도서관 구석에서 <괴물 손님 사전>이라는 책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사전에 수록된 괴물들이 맛보기로 몇몇 소개된다. 구슬부자 미룡이, 무술의 달인 백여랑, 식탐왕 꾸역이 등. '와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게 만드는 도입이다. 도입이 완벽하다. 그 책 마지막장에 초대장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몬스터 캠핑장으로의 초대장!

햇님이는 바로 모험단을 꾸려 (아빠와 강아지 두두) 캠핑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캠핑장은 기대와는 달리 을씨년스러워 실망했지만, 밤이 되어 달이 뜨고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리자 모든 것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몬스터는! 사자 같기도 하고 용 같기도 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 같기도 한 괴물, '사고뭉치 버럭이' 였다.

이 이름을 보는 순간, 아 이 이야기는 그저 재미로 쓴 얘기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은 재미로만 읽어도 충분하고, 어른들은 뭔가 생각할 지점이 있겠다는 생각. 우리 주변의 몬스터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라고 할까. [괴물 손님 사전의 시작] 부분을 읽으니 그 느낌이 더욱 확실하다.
"아득한 옛날 인간 세상에 괴물들이 나타나던 시대, 대부분의 인간들은 괴물이 무서워 피하고 숨기 바빴다. 그러나 괴물들을 손님으로 맞이해 깍듯이 보살펴준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이랑'이다." (34쪽)
어떻게보면 사람을 상대하는 모든 이들이 <몬스터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부터도 작년 한해의 몬스터전만도 족히 다섯 권은 쓸 것 같은데....ㅎㅎㅎ

등장한 버럭이는 고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캠핑장을 휩쓸었고 햇님이와 아빠는 속절없이 당했지만.... 점차 친구가 되어가고 말썽이 수습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주 전형적이진 않고 흥미로운 소재도 맛난 양념처럼 들어 있어서 어린이 독자들이 즐겁게 읽을 것 같다.

버럭이와의 만남이 끝나자 이 책도 마무리된다. 그건 좀 의외였다. 도입에서 사전을 펼칠 때, 다양한 몬스터가 등장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껏 캐릭터들을 만들어 놓고 등장은 하지 않는다고? 혹시 다음 권들이 계속 나오는게 아닐까? 이 책에 1권이라 표시되어 있진 않지만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 이미 기본 구성은 해놓으신 셈이니 말이다.

돌아온 햇님이는 <괴물 손님 사전>에서 버럭이 부분을 고친다. 그건 버럭이한테 씌워진 고정관념과 오명을 바로잡는 작업이었다. 이런 작업을 하는 존재들이 많이 필요하다. 나도 누군가에겐 몬스터일 수 있겠지.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떤 존재를 쉽게 규정하고 배척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 책처럼 훈훈하고 재미나게 끝나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마지막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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