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인지 전혀 모르고 읽었다. 작가 이름은 특이한 필명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고 일본 작가구나.... 하긴 우동이 일본에서 더 많이 먹는 음식이긴 하지. 이 책 내가 다른 건 장담 못해도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겠다는 건 장담할 수 있겠다. 일단 만화고, 캐릭터들이 귀엽기 때문이다. 귀여움은 무엇도 못 이긴다....ㅎㅎ 그리고 아이들 대부분은 어찌나 만화를 편식하는지, 도서실에 데려가려면 만화에 대한 제한 원칙을 조금은 두어야 한다. 안 그러면 ****, ### 앞에서만 장사진을 친다. 뭐 그게 독이라는 건 아니지만 귀한 수업시간을 투자해서 가는 건데 그런 책만 읽다 오는 건 아깝잖아. “이런 책은 휴식용이에요. 그러니까 대출은 말리지 않겠어요. 집에서 편히 쉴 때 읽으세요. 학교에서는 좀더 수준 있는 책을 읽읍시다.”그런데 이 책 정도는 읽는 걸 말릴 필요가 없겠다. ‘그림이 아주 많은 동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거기에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 다른 그림찾기 등도 들어있어서 플레이북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있겠다. 우리반에 앞에 말한 규칙을 적용하자 땅이 꺼질 듯 한숨을 쉬며 그럼 대체 뭘 읽냐고 투덜거리던 학생이 있었는데.... (그 책들 말고도 3만 권이 넘는 책이 있건만 그의 눈에는 그것들이 책이 아닌^^;;;) 그런 아이들에게 건너가는 중간책으로 이 책을 권해주어도 좋겠다. 교사보다는 부모가 권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형제자매와 함께 놀면서 같이 보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도깨비 방망이 우동집’의 주인장 모란 씨는 맛있는 음식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도망쳐버리고 오지 않는 바람에 고민에 빠져있다. (이것은 모란 씨의 정체와 관련 있음) 어느날 맛있는 우동 먹고 힘내보자는 생각에 우동 반죽을 빚던 중 반죽에서 “우도~옹!” 하고 우동냥이 탄생했다. 귀여운 캐릭터에 하는 짓도 웃기다. 허당에다, 먹는 걸 보면 못참고 할짝할짝 하는 표정이 넘나 귀엽다. 우동냥의 제안으로 메밀국수를 메뉴에 추가하기 위해 반죽을 하던 중 이번에는 “메에밀!” 하고 메밀냥이 탄생했다. 두 냥이가 생김새도 성격도 달라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간다. 이들의 과제는 어쨌거나 망해가는 우동집을 살려내는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정체가 궁금한 모란 씨의 배경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읽다가 맛있는 음식 메뉴와 그림에 군침을 삼키며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책은 끝난다. 나는 우동보다는 짜장면이나 냉면을 더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군침을 삼켰다. 아 튀김우동에 바삭한 새우튀김과 쫄깃한 면발~~ 특제전골 맛있겠다~~ 이와 같이 먹는 걸 소재로 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강점이 있다.^^머리 식힐 때나 편한 마음으로 재밌는 걸 읽고 싶을 때 딱이다. 2권도 충분히 나올 것 같은 이야기인데 책에 그런 단서는 없었다. 일단 나온다에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