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 수영 교실 1권의 리뷰를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2권도 넘어갔고... 3권의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이 시리즈 참 괜찮다. 만화 아니면 고개를 젓는 아이들에게 건네주면 좋겠다. 그림도 내용도 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유치하지도 않고 수준이 있다. 이 책이 줄글책으로 가는 다리가 되어주어도 좋을 것 같다. 가정이나 학급문고에 꽂혀있기에 적절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판매지수가 높구나.그림작가 노예지 님은 고양이를 주로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는데, <고양이 난로>라는 책에서 같은 그림체를 본 적이 있다. 그때도 참 좋았는데, 이 책을 그리기에 최적의 작가님을 잘 찾은 것 같다.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체가 누구에게나 호감일 것 같고, 고양이 마을 이야기인 만큼 고양이 캐릭터가 많이 필요한데 다양하게 잘 살려내셨다. 수영 뿐 아니라 스케이트 등 다양한 운동 동작이 잘 표현되었고 특히 이번 3권은 내용이 거의 스포츠 만화 수준인데 그것 또한 긴박감 있게 잘 표현되었다.1권에선 야호 마을에서 호야 코치의 지도 하에 수영교실을 열게되기까지의 과정이,2권에선 아빠를 잃은 상처가 있는 나루가 호야 코치를 의심했다가 오해가 풀리는 과정을 담았고 수영 면으로는 생존수영법이 들어가 있다. 3권에선 고양이들의 수영 실력이 많이 성장했고 그중 재능있는 아이들도 드러난다. 호야 코치와 프릴 아주머니는 불꽃마을에서 열리는 '불꽃 수영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한다. 그 대회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3권의 주인공은 '밍크' 라는 흰 고양이다. 얘는 스케이트나 발레 등을 하다 포기한 경험이 있고 '나는 재능이 없어' '내가 재능이 있나?'에 좀 민감한 아이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수영은 끝까지 해보려고 굳은 결심을 한다. 대회도 출전하기로 하고 연습에 열심히 참여한다. 소심하고 심하게 긴장하는 성격이 나랑 같아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친구들 중에는 만능스포츠맨 나루가 막강한 경쟁상대고, 다른 두 마을의 참가자 중에도 다크호스들이 있다. 밍크는 잘 안되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새벽연습까지 다닌다. 연습을 마치고 먼동이 트는 모습을 새벽연습 친구인 카이와 함께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이다."가슴 속에 해가 뜨는 기분이야.""나도. 왠지 힘이 나고 심장이 두근거려."사람이라면 무릇 이런 기분을 체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불 속에서는 절대 못 느끼는 이 느낌. 죽도록 싫어도 일단 떨쳐 나와야 느낄 수 있는 이 느낌. 솔직히 나는 이걸 많이 느껴본 사람은 아니다. 나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은 타고난 재능과 함께 이 느낌을 나보다 많이 체험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 번도 못 느껴 봤다면? 당장 뭐라도 찾아보기! 성공 여부는 그 다음이다. 건강한 자존감과 생활태도가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요즘 이불 밖은 위험해 태세로 살고 있으면서 이런 말을 하려니 몹시 찔리네^^;;;)드디어 대회. 마을별 5인에 뽑힌 선수들은 대회 참가를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응원을 한다. 예선과 결선을 치르는 대회 과정을 실감나게 잘 담았다. 결과는? 기적 같은 건 없었지만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결과가 따르지 않았어도 충분히 감사할 만한 과정이었지만 결과도 따라왔으니 더욱 감사한 일!돌아오는 차 안에서 프릴 아주머니와 나눈 대화도 아이들과 꼭꼭 짚어 읽어보고 싶은 대목이다."밍크야, 나무가 잘 자라려면 뭐가 필요한지 아니?""물이랑 햇빛이요?""하나 더, 바람이 필요해.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더 튼튼하게 자란대. 이번 수영 대회가 너한테는 바람이었던 것 같아.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잘 버텨 냈어."때로는 아이들을 이 '바람'의 장으로 인도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두 리더처럼. 하지만 갈수록 꺼려진다. 저항과 불평이 두렵기 때문이다. 타격도 크고. 하지만 지혜롭게 살살 해나가야겠지.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지만^^;;;) 결국 아이들의 성장은 거기서 일어나니까.마지막장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물을 보니 이 시리즈의 다음권도 나올 것 같다. 수영교실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