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림 작가님이 이번엔 귀신 이야기를 쓰셨다! 신민재 작가님의 그림도 재미있어 읽을 맛이 더욱 상승! 어린이들은 무서운 이야기, 특히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고 작가님도 전부터 귀신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다는데,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이야기 씨앗 하나가 귀신 이야기로 전환되어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했다고 한다.질문1. 무서운가? 이거 중요한데, 아쉽게도 무섭지는 않다. 어쩜좋아...ㅎㅎㅎ 하지만 엽기적인 호러물을 매우 싫어하는 내게는 아주 사랑스러운 귀신 이야기였다. 질문2. 재미있나? 이건 주관적인 것이지만 대체로 재미있다고 할 것 같다. 질문3. 의미있나? 그렇다!라고 하고싶다. 이것도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세상에는 귀신들이 엄청 많아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펼친화면 가득 이런저런 귀신들을 보여주는데, 글작가님과 그림작가님의 콜라보가 훌륭하다. 초반부터 아이들을 훅 끌어들일 구성이다. 첫 장의 제목은 ‘귀신은 무얼 먹고 살까?’ 인데 결론을 말해버린다면 사람들 비명 소리를 먹고 산다. 말하자면 자신에 대한 공포를 먹고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굶는 귀신도 있다. 안무서우니까. 하지만 그럴 염려가 없는 귀신이 있으니 바로 달걀귀신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하겠다. 이 달걀귀신이 이 책의 제목인 ‘반짝이 귀신’이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때부터 달걀귀신은 ‘반짝이는 것’을 추구하기 시작한다. 반짝이는 것만 보면 몸에다 붙이고 만족해한다. 반짝이를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또 있었다. 바로 반짝이왕자다. 반짝이왕자의 집에는 온갖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하지만 욕심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계속 목이 마른 법. 반짝이귀신의 소문을 들은 반짝이왕자는 그 귀신까지도 갖고 싶어 한다. 그리하여 귀신을 잡아들일 계략을 꾸민다.계략대로 귀신을 잡아가두는 듯 했지만 왕자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고 말았다. 반짝이 귀신은 신이 났다. 왕자의 수많은 반짝이들을 자기 몸에 덕지덕지 붙이고 의기양양하게 그곳을 떠난다. 하지만....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다. 너무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반짝이를 너무 많이 붙였나?그래도 반짝이를 포기할 수 없어.”귀신의 이 혼잣말에 인간의 모습이 담겼다고 하면 너무 오버일까? 반짝이를 너무 많이 붙여 몸집이 커진 귀신은 몸집만큼 무서웠지만 느리고 둔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발견하고 도망치긴 쉬웠다. 사람들을 마주할 수 없는 귀신은 비명소릴 들을 수 없었고, 배가 고파 점점 약해져갔다. 지쳐서 들판에 쓰러져 잠든 어느날, 아침에 깨어난 귀신은 엄청나게 예쁜 반짝이들을 보았다. 도처에서 영롱하게 반짝이는 그것은.........귀신은 이제 그 반짝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차올랐고 행복해졌다. 몸에서 떨어져나간 반짝이들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 왕자가 귀신을 발견했다. 왕자는 잃었던 보물들을 되찾아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누가 이긴 것일까? 이런 걸 윈윈이라고 하는 건가?ㅎㅎㅎ 물론 이건 승부의 차원이 아니니 우문이다. 하지만 나는 귀신이 찾은 행복에 더 축하를 보내고 싶다. 세상에 반짝이는 것은 많다. 가장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은 무엇일까? 저마다 생각이 다를 테지.귀신 이야기를 쓰신대놓고 이렇게 깊은 의미를 넣어버리시다니 이건 작가님의 직업병이라 해야될까?ㅋㅋ 그렇지만 재미도 있단 말이죠. 저학년부터 어른까지 자기 수준에 맞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