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기 공주 그림책이 참 좋아 106
박소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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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패러디임이 너무 분명한 제목에 구미가 당겼다.
백설기 공주
케이크 여왕
마법의 은쟁반
포크 사냥꾼
숲속 과자집의 일곱 별사탕
아이스크림 왕자
등등 인물들도 정확하게 대응된다.^^

케이크 나라 여왕의 생일잔치에 신하들과 이웃나라 손님들이 모였는데 떡나라의 '백설기 공주'의 미모에 모두들 감탄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여왕은 기분이 나빴고 그날 밤 거울, 아니 은쟁반에게 바로 그 질문을 한다.
"은쟁반아 은쟁반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과정은 원작과 거의 같다. 여왕님도 아름답지만 백설기 공주가 천배만배 더 아름답다... 그래서 불같이 화난 여왕은 포크 사냥꾼을 불러 공주를 없애라 지시했고, 차마 죽이지 못한 사냥꾼은 여왕을 속였지만, 은쟁반의 여전한 답변 때문에 들통이 났고, 결국 여왕이 변장하여 직접 출동한다는 스토리 말이다.

사과가 아니라 체리긴 했지만 공주가 먹고 쓰러졌다는 점도, 지나가던 왕자가 구해준다는 점도 똑같다. 하지만 왕자는 아이스크림이어서 녹는 통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고, 그래서 둘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스토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고난의 과정에서 백설기 얼굴에 생긴 얼룩덜룩 자국 때문에 공주의 미모도 영원하지 않게 된다.
'그래, 공주는 얼굴이 다가 아니야!'
이 대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는 작가의 의도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일곱 난장이... 아니 일곱 별사탕들이 있었잖아. 얘네들이 공주를 변신시켜 준다. 백설기 공주는 무엇이 되었을까?

욕심쟁이 케이크 여왕이 사라진 나라에서 백성들은 기뻐하고, 입성한 공주는 이웃나라들(떡 나라, 과자 나라 등)과 함께 더 멋진 디저트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며 이 새로운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다 읽은 소감은, 부담없이 가벼운 패러디라는 것이다. 주제의식을 무겁게 부각시키기 보다는 경쾌한 느낌을 선택한 것 같다. 디저트 나라라는 배경도 그런 느낌이다. 그림이나 색감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부모나 형제, 또는 친구와 함께 그림을 구석구석 보면서 읽으면 마치 커다란 알사탕처럼 흡족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먹고 싶은 것이 자꾸 생기는 단점은 좀 있겠지만....^^

근데 난 디저트로 떡은 가장 비선호. 배불러. 그중에 내가 제일 안먹는 떡이 백설기. 그와 더불어 공주가 변신한 바로 그 ○○○떡. 제일 싫어한다.ㅋㅋㅋ 하지만 떡으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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