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의 팬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2
투페라 투페라 지음, 김보나 옮김 / 북극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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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라 투페라' 라는 작가는 대체 어느 나라 사람일까 하고 작가소개를 보니 일본인 작가 그룹이다. 아니 그러고 보니 <곰돌이 팬티>가 이분들 작품이잖아? 그 책 나도 갖고 있는데, 그때는 작가를 눈여겨보지 않았었네. 그 책과 이 책은 소재와 구성이 거의 같다. 다만 판형 차이가 엄청나고 (그 책은 큰 편이고, 이 책은 그림책 치고 아주 작다.) 주인공과 조력자가 뒤바뀌었다. 이번 책은 생쥐가 주인공, 곰돌이가 조력자.

이 책을 읽으며 아주 옛날에 부르던 '도깨비 빤쓰'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도깨비 빤쓰는 튼튼해요. 질기고요 튼튼해요."로 시작하는 노래. 그중에서도 특히 2절.
"도깨비 빤쓰는 더러워요. 냄새나요.
이천년 동안이나 안 빨았어요."
왜 이 노래가 떠올랐는지는 책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ㅎㅎ

이런 책은 '놀이 그림책'이라 할 수 있겠지? '팬티를 잘 빨아 입자'가 주제는 아닐 거 아니야.^^ 구멍책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드러난 부분만 보고 다음 장을 유추하는 재미가 큰 책이다. 유아들이 아주 좋아할 거 같고, 초등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림책의 재미를 체험하고 친근함과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판형이 작은 것도 난 맘에 든다. 집단 앞에서 읽어줄 게 아니라면 작아도 충분하니까. 곰돌이와 생쥐의 체격 차이에 맞춘 깊은 의도가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크기가 난 좋았다.

마지막에 둘이 부르는 노래 가사는 어린이들의 삶의 본질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의 존재 이유 중 하나라고 하겠다.
"생쥐의 팬티
때묻은 팬티
입고 있는 걸
까먹을 만큼
노는 게 좋아
노는 게 좋아
사실은 예쁜
치즈색 팬티"

부모랑, 형제랑, 친구랑 이런 그림책을 보면서 그냥 웃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근데 현실은 책만 늘고 아이들은 줄어.... 작가는 많은데 독자가 없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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