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환경일력 365 - 날마다 지구하자
지구하자 초등환경교육연구회 지음 / 시대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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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이라는 종류의 책을 처음 가져본다. 탁상형의 스프링제본이 튼튼하고 쓸모있어 보인다. 이런 외형보다도 더 쓸모있는 것은 내용이다. 365일을 환경 지식과 활동으로 채운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업이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구하자라는 이름의 초등환경교육연구회. 이름이 참 좋다. ‘지구를 구하자라는 문장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낱말은 땅이 오래도록 변함이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훌륭한 교사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한 장씩 넘기는 이 책은 매 장마다 간단한 본문과 한문장의 활동으로 되어있다. 예를 들면 19일에는 기후 위기라는 용어의 해설이 나오고 기후 변화에 대한 영상을 보고 기후 위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라는 활동이 나온다. 그 옆에 QR코드가 찍혀있는 것을 보니 영상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처럼 알차게 하루하루가 진행된다.

 

매달 새로운 달의 이름이 제시되는데, 이렇게 달마다 환경과 관련된 달의 이름이 있는지 몰랐다. 1월은 기후의 달, 2월은 자원순환의 달, 3월은 공기의 달, 4월은 생태 감수성의 달, 5월은 생물다양성의 달.... 이런 식이다. 내용도 대체로 이 달의 이름과 관련되게 구성되어 있어 짜임새가 아주 좋다. 예를 들면 28일에는 음식쓰레기 분리배출을 설명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버릴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자라는 활동이 제시되어 있는 식이다.

 

본문 내용은 짧고 어렵지 않아 매일 보기에도 부담이 없는데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실천이다. ‘활동중에는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것들도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실천이 쉽다면 지구가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되든 안되든 지구에 필요한 일을 매일매일 하나씩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는 교육으로도 개인의 실천으로도 어려운 점이 지속성이다. 놀라고 걱정하다가 어느새 스을쩍 잊어버리고 제자리로 돌아가버리는 관성. 그것이 문제다. 이 일력은 그런 우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년 지나면 버려야 하는 책도 아니다. 완벽하게 실천했을 리가 없으니까(?....^^) 다시 시작해볼 수도 있고, 교사라면 새 학생들과 새롭게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어쨌든 신경쓰이는 일력 한 권이 눈앞에서 항상 얼쩡거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너 그래두 되니? 그건 아니잖아.” 라고 말해주는 존재. 환경문제는 이제 인류에게 선택이 아니고 절체절명의 막다른 골목인 바, 우리를 일깨우는 무엇인가는 꼭 필요할 것이다.

 

학급 아이들과 매일 잠깐씩의 시간을 들여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찬찬히 넘겨본다. 물론 일력의 특성상 내용적으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학습의 확대가 이루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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