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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2도에… - 지구 기온 상승이 불러올 환경 재앙 ㅣ 한울림 생태환경 그림책
김황 지음, 전진경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0월
평점 :
이번주가 환경교육주간이라고 교육청에서 자료지원 공문을 보내왔다. 교육청과 환경재단이 함께 만든 영상자료를 신청한 교사에게 영상링크와 비번을 보내주겠다는 공문이었다. 개요를 보고 적당해 보이는 것을 신청했다. 지구온난화 주제로 10분 가량의 애니메이션 + 15분 가량의 전문가 강의로 구성된 영상자료였다. 그런데 우리반 어린이들이 어른들 말을 이해하는 일이 좀 낯설어서인지 강의를 듣는 표정에 물음표가 가득했다.ㅎㅎㅎ 중간에 끊고 이 그림책을 투입했다. 교사의 수업은 계획성도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융통성과 임기응변도 중요하다. 이 책 덕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되어 고마운 마음이다.
기후위기를 다룬 어린이책들도 많고 그림책도 꽤 된다. 이 책은 그중에서 쉽고 직관적이어서 저학년까지 읽기에 적당한 쪽이라고 생각된다. 시종일관 2℃ 상승이 가져올 수 있는 재앙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아플 때 체온이 오르는, 어린이들이 모두 경험해봤을 현상을 도입으로 하여 지구온난화를 ‘지구가 아파서 열이 나는 것’에 비유한다.
‘고작 2℃’가 올라가면....
물고기가 대이동하고
산호초가 다 죽어 죽음의 바다가 되고
점박이물범이 사라지고
바다거북이 멸종하고
자이언트판다가 먹을 것이 없어 살 수 없게 된다.
일부 곤충은 사라지거나, 반대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상기후로 그 외에도 많은 동식물들이 살 수 없게 된다.
마지막 장은 2℃로 가는 갈림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아무도 못 가! 이 길은 절대 안 돼!”라고 비장하게 말하는 아이를 그려놓았다. 다른 길은 1.5℃를 사수하는 길이다.
여기서 2015년에 체결된 유엔 파리 협정에서 정한 마지노선이 1.5℃이며 그동안에도 1℃는 이미 넘었기 때문에 이제 0.5℃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부연설명을 곁들이며 읽어주니 더 이해하기 좋았다.
표지 그림도 제목글씨도 강렬하여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책이다. 본문의 그림들도 색감과 붓터치가 모두 좋다. 다만 이런 이슈는 사실 실천이 중요한 것인데 거기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끝났다. 책 한 권에서 모든 것을 다 다룰 수는 없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마다 역할이 다른 것이니까. 다만 지도해주는 어른이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큰일났다고 아무리 울부짖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하나라도 발걸음을 떼어야 하는 것이니까. 이 책은 그 발걸음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찾으려는 동기유발을 훌륭하게 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