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봐, 들어 봐! 소리와 귀 이야기 바람그림책 142
다카쓰 오사무.엔도 요시토 지음, 나가사키 구니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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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수 독자로 그림책을 즐기기도 하지만 솔직히 필요에 의해서 찾아볼 때가 더 많다. 특히 지식그림책을 찾아내서 수업에 잘 활용하는 편이다. 쓸모있는 것, 가성비, 이런걸 따지는 삭막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난 이런 작업을 좋아한다. 다른 매체가 주기 어려운 그림책만의 특성으로 효과적인 전달을 하고 나면 되게 흡족해진다.ㅎㅎ 이 직업을 그만두고 나면 어린이책과 멀어지려나? 라는 아쉬움이 좀 들지만, 그걸 미리 걱정할 필요가 뭐 있어. 그럼 그때 돼서 순수한 독자가 되면 되겠지.^^

이 책은 딱 그래서 신청한 책이다. 인체 관련(감각기관) 단원이나 소리 관련 단원에 딱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예상은 적중했다. 내용수준도 유아나 저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부터 고학년은 되어야 알만한 내용들까지 고루 들어있다. 고학년 정도면 쭉 읽어주기만 해도 학생들이 이해할 것 같고, 중학년 이하라면 어려운 내용은 부연설명을 좀 해주거나 좀 더 커서 알아볼 수 있도록 읽고만 넘어가도 괜찮겠다. 개인적으로는 유아용을 넘어선 내용수준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른인 나도 막연히 알고 있던(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지식그림책의 유용함은 이처럼 크다.

소리는 ‘떨림’에서 시작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귀에 닿은 소리는 떨린 공기의 파도야.”
그리고 고막-귓속뼈-달팽이관-뇌로 전해지는 과정이 단순화한 그림으로 쉽게 표현되어 있다.

소리의 높낮이에 대한 내용도 있다. 공기가 1초에 몇 번 떨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진동수가 적으면 낮은 소리, 많으면 높은 소리가 난다. 그런데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진동수의 영역에는 한계가 있는데 대략 20번~20,000번의 범위 내에서 들을 수 있다. 동물마다 이 가청 영역이 다르므로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동물들은 들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고양이는 70.000번 떨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또한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동물들도 있다. 돌고래나 박쥐 등.

소리의 전달에 대한 내용도 있다. 매질에 따라서 전달 속도가 다르다. 쇠,물,공기 중에선 쇠가 가장 빠르고 공기가 가장 느리다. 그 모두가 빛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다. 불꽃놀이를 관찰해보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스테레오 효과’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이 책의 내용 중 어려운 편에 속한다. 양쪽 귀에 닿은 소리의 미세한 차이 정보를 뇌가 접수해서 깊이와 넓이가 있는 풍성한 소리를 느끼게 된다. 한창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들을 때 ‘가장 즐거움을 주는 감각은 청각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두 개의 귀와 뇌가 선사하는 행복감이라고 할까. 시각이 가장 지대하다고 생각하지만 청각도 그에 못지 않게 절대적인 감각인 것 같다. 나는 청력은 아직까진 괜찮은 거 같은데 만성적 외이도염으로 귀가 말썽인 편이라 늘 신경이 쓰인다. 눈이 나쁜 대신 청력은 죽을 때까지 잘 유지하고 싶은데....

뇌에 축적된 소리에 대한 정보는 여러 가지 판단을 돕고, 상상력에도 기여한다. 이렇게 청각이라는 감각과 귀라는 감각기관에 대하여 이모저모 알게 되는 책이다.

친한 쌤들이 올해 3학년이시라 이 책을 빌려드릴까 한다. 과학에 [소리의 성질]이라는 단원이 있거든. 줄을 서시오~ 아주 기뻐하실 책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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