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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의사 당통 ㅣ 저학년 씨알문고 7
김기정 지음, 윤예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7월
평점 :
김기정 작가님의 저학년 동화가 북멘토 씨알문고에서 나온 것을 보고 서평신청을 했다. 일단 김기정 작가님 책은 재밌잖아. 아이들한테 물어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화들이라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에 작가님이 창조하신 캐릭터는 토끼. 직업은 의사. 이름은 당통. 제목에 표방한 캐릭터는 기상천외한! 이게 의사랑 어울리는 말인가? 내용을 읽어보자.^^
당통은 이제 막 의사가 된 젊은 새내기다. 돈이 없어 허름한 건물 옥탑에 병원을 열었지만 찾아오는 환자가 없다. 하지만 실망과 좌절은 당통과 어울리지 않아! 좌충우돌하지만 하나둘씩 환자를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작은 이야기 4편으로 되어있는데 그때마다 다른 환자들이 나온다.
[악어의 오리발]에서 악어는 환자라기보다는.... 오리 알들을 꿀꺽한 도둑? 그의 뱃속에서 오리들을 구해주는 과정은 치료가 아니라 뭐라고 불러야 할까? 어쨌든 ‘기상천외한’ 당통의 첫 번째 활약은 성공.
[호랑 씨 배 속 살림]의 환자는 호랑이. 간호사도 도망가버린 상황이지만 의사가 환자를 가릴 수는 없는 일.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호랑이 배 속의 상황은.... 그리고 당통의 수술. 그 결과는?
[코끼리 똥구멍] 저학년 아이들에게 똥 얘기는 직방이다. 그러고보니 표지에 아기코끼리의 똥꼬가! 돌덩이가 되어버린 코끼리의 변비 치료를 당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쏟아지는 똥 폭포는 치료의 성공을 알리는데 독자 어린이들의 반응은?^^
[여왕개미를 구하라!]에서의 환자는 여왕개미. 동물나라 의사도 힘들겠어. 호랑이나 코끼리를 치료하다가 이번엔 개미를 치료해야 한다니. 이번 치료는 해독이었는데 당통은 결국은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
젊고 초보인데다 엉뚱한 캐릭터의 당통이지만 직업적 전문성을 보이며 일에 몰두할 때는 멋있기만 하다. ‘작가의 말’에 보니 김기정 작가님은 어릴 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에 대통령이라고 대답해서 어른들을 흐뭇하게 했지만, 스무살이 되어서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로 대답을 바꾸어 부모님을 당황하게 했다고 한다. 결국 평생 그 길을 가고 계신데,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고뇌를 할지언정,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것 같다. 그리고 당통을 통해서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는 자세(그것이 어떤 일이든)를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
그 일이 우리 사회에서 선호도 면에서 손꼽히는 ‘의사’라는 점에서 너무 선호되는 직업을 선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상관은 없다고 본다. 의사도 극한직업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어느 직업이나 멋지다. 그런데 읽고보니 조금 욕심은 생긴다. 다른 직업, 다른 동물의 캐릭터로 쭉 나오면 어떨까 하는?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김기정식 동화’로 표현된 직업의 세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