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시험을 잘 보고 싶어 + 내 몸이 어때서 - 전2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한 파워 충전소 시리즈
최은영 지음, 김진화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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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믿고 거르는 책 종류가 인성동화’ ‘가치동화를 표방한 동화들과 더불어 자기계발 동화였다. 읽어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약간의 선입견과 심리적 거부감이 있다. 스토리가 훌륭하면 굳이 그런 단서를 붙이고 무슨무슨동화라고 내세울 필요가 없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편견도 좀 깨 보려고 한다. 그런 생각 중에 만난 이 책은 내게 꽤 좋은 영향을 주었다. 뻔한 교훈을 들이대는 느낌 없이 스토리가 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전하려는 메시지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어서 욕심이 좀 났다.

 

파워 충전소! 이 시리즈는 앞으로 더 나온다고 하는데 일단 두 권이 먼저 나왔다. 바디 파워 충전소와 브레인 파워 충전소다. 몸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 것이 순서에 맞는다고 동의한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의 몸은 형편없다. 아마 신체나이를 측정해보면 깜짝 놀랄 만한 아이들도 많을걸? 자연에서 뛰어놀며 자라고, 적절한 노동을 하고(어쩔 수 없이1), 건강한 채소를 먹고(어쩔 수 없이2) 자라던 옛날 아이들과는 너무 다른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저소득층에게 비만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하듯이, 우리나라도 비슷해져 간다. 소득과 비례하지는 않지만 보호자의 관심과 관리에는 비례한다. 입맛에 맞는 것만 먹게 내버려두고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경우 아이의 식습관은 한없이 나빠져 고정된다. 몸에 쓰레기를 담는구나 싶은 아이들도 보게 된다. 일단 5대 영양소에 맞춰 나온 급식 중에 일부만 골라 먹거나 거의 먹지 않고, 하교하면 편의점을 찾거나 라면을 먹는다. 이 책의 소율이가 이와 비슷하다.

 

그런가하면 먹는 양이 절대 부족한 아이들도 있다. 다이어트 강박 연령이 점점 내려오는 추세다. 이 책에서는 연예인 지망생인 세라가 그렇다. 파워충전소를 찾게 되는 아이들은 소율이와 훈이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을 처음에는 의심하던 아이들이 결국은 파워 충전을 받게 되는데, 첫권에서는 소율이가 바디 파워를, 둘째 권에서는 훈이가 브레인 파워를 충전한다.

 

바디 파워를 충전한 소율이는 세 가지에 집중하게 된다. 바른 자세, 건강한 식재료, 충분한 운동이다. 이건 나이든 나에게도 너무 절실한 것이다. 내가 다니는 커브스에도 노후에 가장 중요한 저축은 근육 저축이라던가 뭐 그런 뜻의 문구가 붙어 있다. 이 책에서 근력운동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어른에게 더 적절해 보인다. 사실 아이들은 아무 운동이든 잘 뛰기만 해도 좋은 것 아닐까. 내가 너무 무식한 소리를 하나.ㅎㅎ 어쨌든 자세, 음식, 운동. 이 중요한 것을 균형있게 다루어 준 것이 아주 적절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많은 어린이들을 바꾸어줄 힘이 있다면 세상에 유익한 일이 되겠다.

 

둘째 권에서 훈이는 학년이 올라가 어려워진 수학을 극복하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친구관계에까지 위기가 찾아온다. 두 친구는 브레인 파워의 필요성을 깨닫고 충전소를 찾게 되는데, 노부부는 브레인 파워는 머리가 좋아지는 파워가 아니란다.” 라고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머리에 필요한 힘을 주는 거야. 생각하는 힘, 몰두하는 힘, 그리고 그것을 단단히 지탱시켜 주는 힘 말이야.” 이 설명이 정말 맘에 들었다. 이건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다. 자꾸 이런 말을 하게 되는데, 나도 이거 충전 좀 받고 싶다. 나이들수록 왜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왜 공부를 젊을 때 하라는지 알 것 같다니까. 에이고...^^;;;

 

나는 나이들어 이렇다지만 아이들 중에 이 브레인 파워가 필요한 경우가 정말 많다.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주의를 빼앗길 것들이 옛날보다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이겠지. 이 책에 제시된 방법들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인식하고 노력하다가 중등과정으로 가게 되면 공부에 훨씬 재미를 느낄 것 같다. 다만 책의 후반부에 짧게 제시되어 있으므로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계속 동기부여를 시켜줄 조력자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함께 노력하는 것도 도전을 주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바디 파워도 브레인 파워도 남과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오직 스스로의 기쁨과 성취감을 위한 것이며 결국 건강한 사회를 위한 것이다. 부디 아이들의 몸과 정신이 건강해지고 그만큼 이 사회도 건강해지면 좋겠다. 파워충전소 시리즈가 아직 다루지 않은 주제는 무엇일까, 그것도 매우 중요하고 솔깃한 것이겠지?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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