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룡 반점 특별 수련 저학년은 책이 좋아 24
예영희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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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책이 좋아시리즈인데 주제 상으로는 고학년에게 읽히고 싶은 마음이다. 그럼 최대한 끌어올려서 3학년 권장이라고 해보자.^^

 

소룡반점이라는 제목처럼 이소룡을 추앙하는 이들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랑 추리닝과 함께. 사실 나는 무술영화를 싫어해서 이소룡 영화를 한편도 안봤기 때문에 노랑 추리닝이 유명한지도 몰랐었다. “아뵤오~” 하면서 엄지로 콧잔등을 쓸어내리는 동작은 한참 유행했었기에 기억이 난다. 어쨌거나 나는 이소룡에 대한 향수가 전혀 없기에 그것 때문에 구미가 당기거나 하진 않았다. 아이들도 그렇겠지 뭐. 나보다 더 모를 테니까.

 

고수시 쌍룡동에 이소룡 같은의인이 출몰한다는 내용이 세상에나 그런 일이에 방송되었다. 같은 반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우영이는 동네 중국집 소룡반점아저씨에게서 낌새를 발견하고 그에게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그또한 노랑 추리닝을 입고 있다.

 

우영이의 사부가 된 중국집 사장님이 주신 미션은 양파까기일 뿐이다. 그게 수련이라고? 약수터까지의 아침 달리기도 우영이 스스로 하는 훈련이다. 그러던 중 사부님은 또 한 명의 제자를 받아준다. 바로 우영이를 괴롭히던 재서다.

무술을 배우려면 인간의 기본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한다. 너희는 학생이고 학생의 기본은 공부다. 강해지려면 기본에 충실하도록.”

무술은커녕 우영이와 재서는 남아서 공부까지 해야 한다. 그러면서 우영이는 싫어하기만 했던 재서의 몰랐던 모습들도 조금씩 알게 되고....

 

그러던 중 젊은 노랑머리 무리들이 들이닥쳤다. 사부님의 제자들이라고 했다. 오호, 드디어 이제 제대로 된 수련을 보여 주시는가? 사부님과 형아들이 야외수련을 간다고 한 날, 우영이와 재서도 따라간다. 그 수련 현장은 바로.... 달동네에 연탄을 나르는 일이었다. 사부님이 매년 하시는 일이라고 한다. 그 일에 동참하게 된 노랑머리 형아들도 제각각 사연이 있겠지? 중요한 것은, 그들이 더 이상 주먹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고기만 등급이 있는 게 아니라 인간에게도 천차만별 급이 있다고 난 생각한다. 그중에 최하급은 남을 괴롭히면서 즐기는 인간이다. 자신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쎈척하고, 그 방식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인간도 하급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어디 멀리 범죄의 세계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을 살아가는 교실에도 있다는 사실.ㅠㅠ

 

그래서, 선행의 가치를 보여주려는 이 작품의 시도가 나는 참 고맙다. 인간은 힘에 대한 동경이 있다. 어떤 형태로든 힘을 가지고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추구한다. 그러나 가장 강한 힘은 남을 괴롭히는 힘이 아니다. 가장 부드럽고 따뜻한 선의의 힘이 가장 강한 힘이다. 그거야말로 고수의 경지인 것이다.

 

, 마지막으로 그럼 세상에나 그런 일이에 나왔던 이소룡 닮은 의인은 과연 누구인가? 소룡반점에서 켜놓은 텔레비전에서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 사부님인........? 누구지? 책에서 확인!^^

 

나는 태생이 쫄보라서 폭력을 사용해본 적은 없다. 그러니 아까 말한 인간 등급에서 최하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상급이라고 하기엔 귀차니즘과 이기주의가 나를 꽁꽁 얽매고 있지.... 아이들에게 인간 고수가 되자는 동기를 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인성교육은 출발한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주제의 책들이 재미와 문학성을 가지고 더 많이 나와서 골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폭력과 비행의 저열함에서 벗어나 인간 고수를 지향하는 아이들.... 생각만 해도 마음이 벅찬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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