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불편한 플라스틱 이토록 불편한 3
임정은 지음, 홍성지 그림, 홍수열 감수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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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불편한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책이 세 번째 권이다. 1이토록 불편한 바이러스2이토록 불편한 고기도 궁금하다. 4번째는 불편한 무엇을 다룰까? 궁금하기도 하고.

 

2권 고기와 3권 플라스틱의 내용에는 공통점이 많을 것 같다. ‘이토록 불편한이라는 공통 제목이 말하는 바는,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원하는데, 이렇게 끊기 힘든데 그걸 끊어내야만 살 수 있는 인류의 절박한 상황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고기, 얼마나 맛있어. 플라스틱, 얼마나 편리해. 고기 없는 세상, 먹는 낙이 없잖아. 플라스틱 없는 세상, 불편해서 어떻게 살아?

 

생각하기 싫지만 생각해야 하기에, ‘불편한이라는 제목을 달고 이렇게 나왔다. 플라스틱을 다룬 책들이 이미 많다. 그중에서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인 것 같다. 100쪽 분량이면 적지는 않은데, 마치 그림책 읽듯이 술술 넘기며 금방 읽게 된다. 재미있는 구성과 멋진 색감의 그림들 때문이다. 마치 책은 체험카페, 독자들은 초대장을 받아 방문한 체험학생들인 것처럼 설정해 놓았다. 체험카페는 역사관, 과학관, 메타버스관, 해양관, 종합상황실, 명예의 전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5개의 장을 이룬다. 각 방의 이름을 보면 내용도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역사관에서는 플라스틱의 발견과 역사, 과학관에서는 과학적 원리, 해양관에서는 바다쓰레기 등의 문제를 다루겠구나 하고. 짐작대로 이 책에서는 이렇게 재미있는 구성으로 플라스틱의 전반을 다룬다.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내용수준이 낮지 않다. 중학년 정도를 대상으로 썼다고 생각되는데 저학년도 읽을 수는 있고, 고학년이라면 더 땡큐일지도 모른다. 고학년이라고 다 두꺼운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오산... 고학년도 그림 많은 책 좋아해.^^;;;;

 

플라스틱 문제를 프로젝트 주제로 깊게 다룬다면 이 책을 학급 인원수만큼 준비해서 수업 중에 함께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용이 문제인데, 동학년이 여러 반이라면 한반치 준비해서 돌려가며 활용하면 가성비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 근데 듣자하니 학교 예산 이런저런거 많이 깎았다던데 그럼 뭐 못하는거고) 이 책을 주교재로 하고 책 뒷장의 참고도서들을 준비해주어 각 모둠에서 심화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적절한 동영상들을 찾아 두었다가 함께 활용하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다. 색감 좋고 선명하며 내용을 잘 담은 그림들은 학생들의 표현활동에도 의욕과 아이디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역사관에서 플라스틱의 탄생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워서 좋았고, 과학관에서 플라스틱의 화학구조를 쉽게 설명해주어 좋았다. 다양한 분자구조가 있어서 그만큼 분리와 재활용이 힘들다는 것도 잘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 제품 마크도 여기저기서 많이 봤지만 이 책에서 본 설명이 가장 확실히 기억에 남았다. 쓰레기섬이나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도 실감나게 알려주고 있다.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와 그 한계, 실효성 없는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장사를 하는 기업의 문제(그린워싱)까지 언급하고 있으니 꽤 깊이 다루는 셈이다.

 

이 모든 설명들을 지나, 결국 남는 것은 실천의 문제이다. 이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앞의 모든 과정은 쓸데없는 종이낭비, 시간낭비일 뿐이니까.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 과정까지 가르치는 건 얼마든지 하겠지만 이 실천 앞에서 난감해지게 된다. 이 책도 실천의 문제를 마지막 장에서 다루고 있다. 뭔가 손에 딱 잡히는 건 없고 다 아는건데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바로 그게 실천의 특징이다. 알면서도 못하는 것! 한 번 알아서 안되면 두 번 알아야겠지. 그리고 아는 사람들이 모여야 뭔가 느린 움직임이라도 일어난다. 이런 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희망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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