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 실천편 - Teachers’ Curriculum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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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우연이 작용하여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 책을 읽게 됐다. 5년 전만 해도 이런 책을 찾아서 읽었을 것이다. 책모임에서 읽었을 수도 있고 마음 맞는 동료들이랑 함께 읽고 실천에 도전했을 수도 있다. 이제 전성기(?)가 지나 내리막길이어선지 현상유지에 급급해서 교육서적들을 회피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진짜 열심히 하시는 선배님들은 그만두기 한 학기 전에도 배우고 도전하시던데.... 나를 조금 반성한다.

‘교사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재구성에서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교사는 국가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그대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교육목표와 내용을 재구성하고 교과서를 비롯한 교재와 학습자료를 적절히 선택하여 가르치고 평가하는, 다시말해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이 실행자가 주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교육과정은 살아있는 것이 되기 어렵다. 교사 교육과정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는 ‘뭐 그동안 내가 해왔던 거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론과 공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해왔던 것에 불과하다. 농담 조금 섞어서 말하면 본능적으로 했던 거다. (본능이 가장 무서운 거라고 주장하고 싶다.ㅎㅎ) 그러다보니 정교하지 못했다. 이 책과 일련의 책을 읽으며 정교함을 좀 기르면 한층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전편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을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어서, 그 책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허술했던 점은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와 과정중심 평가이다. 이 책에서 불일치 유형을 4가지로 소개했는데 거의 모든 유형에 다 해당되고 특히 평가까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던 점이 가장 크게 보였다. 수업은 자유롭게 했지만 평가는 학년에서 정해 나이스에 올린대로 시행하다보니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피드백을 교실 내에선 그때그때 하지만 그게 가정에 전달되기에는 한계가 많았던 것 같다. 그 부분에 좀 고민을 해봐야되겠다. 또 내 성격상 숲을 보지 못하고 개별 나무만 들여다보는 경향이 좀 있다.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함) 학기 시작 전에 숲 지도를 한번 그려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걸 능력있는 이들과 함께 하면 상당히 유익하고 통찰을 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전편은 이론적인 내용인 것 같고, 이 책은 제목에 –실천편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어, 전체 1,2부 중 2부는 저자샘들의 실제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초, 중, 고 사례가 골고루 들어있는데, 이 부분은 관심있는 내용만 훑어 읽었다. 연구하시는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스케일도 크고 내용도 충실하다. 앞에서 내가 본능적으로 했다고 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다음 학년도부터는 시작에 앞서 전체 조망과 개요 작업을 먼저 하고, 디테일은 실행과 함께 채워나가면서 교사 교육과정을 진짜에 가깝게 한번 운영해 보고 싶다. 그때 이 책을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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