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기자의 미디어 대소동 - 종이부터 스마트폰까지 정보 전달의 역사 잇다 3
서지원 지음, 이한울 그림, 김태훈 감수 / 상상의집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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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다’라는 세 권의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이런 시리즈를 기획하신 시도가 참 신선하면서도 고맙게 느껴진다. 잘 팔릴만한 내용이 아니라서 말이야.... 하지만 유용한 사람에게는 고마운 책이지. 초등교사로 아이들 책을 보면서 이런 고마운 책들을 많이 발견한다. 판매지수는 낮은 책들. 작가의 창작노동은 엄청났을 것 같은데, 또한 그림작가, 편집자, 디자이너 등 많은 이들의 수고가 들어갔을 텐데 본전도 못 건질 것 같은 책들. 하지만 잘 팔릴 책들만 만든다면 책의 다양성은 말도 안되게 좁아져버리겠지. 그런 의미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 주제는 아니어도 다양한 주제가 구석구석 다루어졌으면 좋겠다. 어떤 주제든 찾아보면 있도록 말이다.

이 책은 수업주제 중 ‘교통과 통신’이라는 주제로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단원의 주제가 될 만큼 이것이 중요한 주제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교통과 통신의 발달사는 인류의 발자취와 겹칠 정도로 중요한 것 같다.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하는 존재이고, 남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고자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의 발전은 교통수단,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해 지금까지 왔다. 이 시리즈는 그것을 ‘잇다’ 라는 제목으로 표현했다. 매우 적절해 보인다.

이 책은 그중 마지막 3권, 통신수단(미디어)에 관한 책이다. 3권을 다 읽지는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는 지식을 직접적으로 설명해주기보다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해 함께 여행을 하도록 인도한다. 그래서 이야기 진입을 위해 꽤 많은 분량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교과서에 이 주제가 나오는 3학년에게는 좀 버거운 두께의 책이 됐다. 그래도 딱딱한 지식책보다는 장점이 많으니 일단 진입만 잘하면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고학년에게는 무난한 수준과 분량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은 0번대(총류)로 분류가 되어있다. 2권인 ‘교통수단’은 5번대(기술과학)였고. 다양하게 분류가 가능하겠다. 내 느낌으론 역사 쪽이 강하다. 주제사라고 할까. 미디어라는 주제로 인류의 발달과정을 본다. 통사도 보아야 하지만 이런 다양한 주제사들과 함께 보면 세상을 이해하기 훨씬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친구들은 패럿Q라는 인공지능과 함께 ‘잡소식 신문사’의 나대기라는 이상하고 수상한 기자를 찾아갔다가 가상체험으로 과거의 여러 현장들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종이, 인쇄술, 라디오와 텔레비전, 인터넷,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마트 미디어까지 살펴보게 된다. 내 취향으로는 서사 쪽에 말이 좀 많은 느낌인데... 서사는 지식전달에 다리 역할만 딱 해주고 최소한 간결했으면 하는 게 내 취향이지만, 독자들에 따라 입맛이 다 다를 것 같다. 이야기라서 몰입과 이해가 더 쉬울 수도 있고.

인류가 생각과 정보를 전달할 수단으로 종이를 갖게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던가. 그리고 책이 보편수단이 될 수 있는 인쇄술이 발달하기까지도. 그 이후 인간의 미디어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모든 개인이 어마어마한 전파력의 소셜 미디어를 갖는데까지 이르렀다. 다음의 발전 단계는 무엇일까.

미디어의 역사에서 그치지 않고 미디어 윤리까지 다루어준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스럽다. 인간의 기술 발전을 윤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이 갭이 커지다보면 발전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수도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간혹 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다. 힘을 주어 지도할 부분인 것 같다.

서사, 지식, 윤리를 잘 버무려 담은 이런 책을 읽어낼 수 있는 독서력이 아이들 모두에게 있다면 좀더 풍성한 활동들을 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그 또한 나의 역할이니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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