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양한 문화의 끝판왕, 동남아시아 ㅣ 반갑다 사회야 27
박소현 지음, 허현경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정보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 구성도 좋고 책의 꾸밈새도 아주 좋다. 그림이나 사진, 지도 등을 아낌없이 과감하게 다채롭게 넣어서 후루룩 넘겨봤을 때 읽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하고 동남아시아학을 공부했다는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면서도 내용에 신뢰가 가게 만든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아세안(ASEAN)에 속한 10개의 나라를 소개한다. 나라마다 2쪽씩이니까 거의 요점정리나 마찬가지인데도 그렇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장마다 통일된 구성이 안정감을 주면서도 다채로운 디자인이 변화감도 동시에 준다. 본문에 비해서 큼직한 사진이나 자료들이 어찌보면 지면 낭비일 것 같지만 오히려 가성비를 높여준다고 생각되었다.
제목은 나라의 특성을 요약해서 지었다. ‘다양성 속에서 통일을 추구하는 인도네시아’ 이런 식이다. 제목 밑에 바로 동남아지역 지도가 들어가고 그 나라가 색깔로 표시되어 있어 위치를 파악하기에 좋다. 국기, 면적, 수도, 인구, 종교, 언어 등 필수 정보들도 일목요연하게 들어가 있고 짧긴 하지만 저자의 설명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 이상이 펼친 화면 중에서 왼쪽 페이지의 내용이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3장의 사진만이 들어가 있는데, 아름다운 사진만 골라서 넣어 그렇겠지만 그 나라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음은 2부. 2부가 1부보다 분량이 두 배 이상 많다. 제목을 보면 이번엔 주제별 구성인 것을 알 수 있다.
[동남아? 동남아시아? 대체 어디를 말하는 거죠?]는 지리적 위치에 대한 내용이다. 내륙부 동남아시아와 해양부 동남아시아로 나뉜다는 설명도 들어있고 동티모르에 대한 언급도 살짝 나온다.
이어지는 [바람을 타고 온 배들이 다양한 종교를 전해 줬어요], [향료와 후추를 찾아 유럽 사람들이 몰려왔어요], [독립과 혼란의 시대에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아요] 등의 꼭지에서 종교, 식민지 역사, 현대 정치사 내용들을 다룬다. 그 외 언어, 여성의 지위, 식생활, 의생활, 학교, 기후, 교통수단(특히 오토바이), 미래 전망,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 꼭지마다 관심 가는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1부 나라별 꼭지에서 간결한 소개만 하고 넘어갔던 것은 이와 같이 2부에서 자세한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 꼭지 제목은 [동남아시아에선 동남아시아 법을 따라요]이다. 나라별로 에티켓이 다르고 금기도 있으니 그 나라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알아둬야 하는 내용이다. 언제 가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외국여행 안해보다가 대만을 시작으로 조금씩 다녀볼까 하던 참에 코로나로 뚝! 다음은 동남아시아 차례. 태국? 아니면 베트남? 아니면 캄보디아?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처음이 마지막이 되어버린 건 아니겠지....ㅠ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어도 그날이 되면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지만 이 책도 기초적인 배경지식은 될 것 같다.
수업에서도 여러 학년에 걸쳐 쓰임새가 많다. 통독을 하기에는 중학년 정도부터 가능하겠는데, 2학년도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정도로는 볼 수 있겠다. 3학년 때도 세계문화 관련 내용이 나오고 6학년 때는 더 심화되어 나온다. 조사학습 때 참고하기에 충분한 내용을 품고 있는 책이다. 사계절의 이 시리즈(반갑다 사회야)에서 지역별로 이런 책이 계속 발간되면 좋겠다. 대륙별로 나와도 좋을 것 같고 이 책이 아시아의 일부를 다룬 것처럼 서부유럽, 동부유럽 이런 식으로 분할해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이 책 정도의 퀄리티로 계속 나온다면 매우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