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단연코 책으로 할 수업이 아니다. 실물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진짜 수업이다. 그래서 3학년 교사들은 해마다 배추흰나비 세트를 사서 교실에서 키운다. 나비의 탄생까지 볼 수 있는 아주 감동적인 과정이다. 그때쯤 학교 화단에 나가보면 선생님과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나비를 날려주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잘 가~ 잘 살아야 해~” 아이들은 나비가 안 보일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이와 병행해서 과학 교과서에선 다양한 동물들의 한살이가 나온다. 이것까지 실물 관찰을 하기는 어렵다. 배추흰나비가 실물 대표. 나머지는 교사가 다양한 자료들을 제공하며 수업하게 된다. 이 주제로도 도서관 수업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해본 바로는 가능했다.

 

3학년을 한지 꽤 지나서... 그때 작성한 목록을 요즘 다시 살펴보니 절판된 책이 무척 많았다. 그때 내가 와우~ 이런 책이 나왔다니! 너무 좋아! 했던 책들마저도 절판이 되었다. 비문학 도서들이 좀 더 주기가 짧은 것 같다. 대신 새로 나온 책들도 있다. 판매지수는 매우 낮다. 이러다보면 1쇄를 끝으로 앞의 책들처럼 절판되는 것인가?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책을 출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학교도서관이 좀 넓어서 이런 책들을 모두 구입해 소장, 활용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

 

절판된 책들에 아쉬움을 남기며 새로 나온 책들을 좀 살펴봤다. 한살이 과정만 집중적으로 나온 책은 드물고, 그 동물의 생태를 설명하는 중에 부분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 세 권만 소개해본다.

 

1. 미래 생태학자를 위한 나비 탐험북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에서 발간된 책이라니 반가웠다. (책값도 싸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필요한 내용들로 내용수준이 적절하다. 사진자료 뿐 아나라 그림의 색감도 좋아서 명시성과 가독성도 아주 좋다. 나비 날개 색과 무늬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나비 종류가 많았나 싶게 많은 나비를 종류별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작업이라는 이점이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읽어보고 싶게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말고도 개미,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매미 탐험북이 있다. 이 시리즈 모두 학교도서관에 있으면 좋겠다.

 


2. 안녕, 칠성무당벌레야 (베르벨 오프트링 / 다섯수레)

 

이 책은 자연과 만나요세트로 세트에는 3권의 책이 있다. 이 책 말고 거미와 달팽이가 있다. 한 말 자꾸 또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이런 책 내시고 본전이나 뽑으시는지 모르겠다. 이 세트는 더구나 외국 작가의 책들이던데 판권 사오고, 번역하고 등등.... 계속 한 말 또하고 있는데 이 세트도 도서관에 꼭 신청해야겠다. 수업할 때 필요하다고!

 

이 책은 오른쪽 페이지가 펼치는 화면으로 되어있는 점이 색다른 특징이다. 접힌 상태에서는 왼쪽 그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고, 그걸 펼치면 좀 더 상세한 정보 페이지가 펼쳐진다. 한 살이에 대한 내용도 이 펼친 면에 들어있다. 따스한 색감의 그림도 좋고, 유아 수준의 그림책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꽤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3. 춤추던 나비들은 어디에 숨었을까? (김남길 / 풀과바람)

 

이 책은 풀과바람 환경생각시리즈 중 한 권이다. 환경을 주제로 시리즈를 내시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좀 살펴봐야겠다.

이 책은 환경 관련 내용보다는 나비 자체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은 책이다. 그중에 한살이에 대한 과정 설명이 크고 선명한 그림과 함께 아주 잘 되어있다.

환경 관점에서 본 내용도 적절히 들어있다. 모든 생물이 그렇지만 나비는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요즘들어 많이 줄어들었다는 걱정들을 하고 있다. 이 문제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다. 한살이를 공부하는 이유도 이해하고 더불어 살기 위한 것 아닌가. 결국 환경문제로 귀결되는 것이 맞는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아이들 책을 보면서 하루를 보내나 싶기도 하지만 이것이 다 교재연구입니다. 그래서 41조 연수를 쓰는 것이구요. 도서관에 다닌 지난 2주는 참 좋았다. 아이들 책을 찾아보고 있으면 그래도 감이 덜 떨어지는 것 같아 좋다.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책만 보고 있으면 배가 안 고파. 이제 담주부터 출근해서 입에 모터달고 떠들다보면 배가 고프겠지.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 이제 개학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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