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슬픈 갈등 탐구생활 - 착한 사회를 위한 국제 분쟁과 난민 이야기 착한 사회를 위한 탐구생활 시리즈
이두현 외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 첫해에 6학년 담임을 했다. 사회 마지막 단원에서 여러 가지 지구촌 문제를 다룬다. 이 책의 출판 날짜를 보니 딱 그때쯤에 나왔네. 그때 알았더라면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그때는 거의 등교하지 못하던 때였고 도서관 책들도 사용하지 못하던 때라 책을 가지고 하는 조사학습이나 모둠별 자료제작이나 발표수업은 어차피 할 수 없었다. 등교가 늘어나고 조금 융통성이 생긴 지금은 가능할 것 같다.

지구촌 문제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시급하고 함께 가야 할 문제는 기후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 주제를 다른 과목이나 다른 단원에서 따로 다뤄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다루고 났다면 이 책에 나온 지역별 분쟁의 문제를 단원의 집중 주제로 다뤄봐도 좋을 것 같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에 대한 소식들을 우리는 귓등으로 스치며 듣게 된다. 몇몇 낱말들만 귀에 남아있는 정도다. 가자 지구니, 쿠르드족이니, 신장 위구르니, 카슈미르니, 투치족이니 하는 식으로... 하지만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책에 나온 내용 중에도 모르는 게 많았던 내가 일단 부끄러웠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을 한 권으로 알려주는 이 책이 참 유용하다고 생각되었다. 같은 내용을 다룬 책들이 몇 권 더 눈에 띈다. 일단 이 책이 최근에 나온 책이라서 먼저 읽어보았는데 (이런 종류의 책은 최신성이 중요한 것 같아서) 다른 책들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라고 제목에 부연이 되어있는 것처럼, 이 책은 중학생 정도 수준에 가장 맞는 것 같다. 초등학생에게는 살짝 어렵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어려운 것이지 서술을 어렵게 한 것은 아니어서 조사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참고하며 읽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나도 모른척하면서 살고있는 문제들을 아이들에게 조사시키며 가르친다는 게 참 말이 안되는 것이라서, 이 책을 읽어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른인데 이정도로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전 세계적으로 분쟁지역의 분포 정도는 대략 파악이 되었고 분쟁 원인과 상황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솔직히 알고 나니까 더 답답한 것도 있다. ‘저렇게 오래 꼬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 라는 생각에.... 당사자들끼리 꼬인 문제도 있지만 남이 꼬아 놓은 문제들도 있고, 그 문제들이 더 대책없고 복잡하다. 그 근원을 들어가보면 한결같은 것은 인간의 욕심이다. 그건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겠지. 하나가 해결된다 해도 또 새로운 분쟁의 문제가 생겨나겠지.ㅠ

내 나라의 문제도 내가 어찌해볼 수 없는데 남의 문제야 오죽하겠나. 하지만 단지 상식이라 할지라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해결할 수 없다고 해도 내가 속한 공동체의 문제는 파악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이제 공동체의 경계는 전 세계로 넓혀졌으니까 말이다. 말하자면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다. 수업의 방법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일단 분쟁지역 지도로 전체적인 파악을 하고(그 지도는 38~39쪽에 나옴) 한두가지씩 골고루 맡아서 조사한 후에 내용을 소개하고 서로 배우는 방식이 어떨까 한다. 아이들도 나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좀 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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