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고양이 마을 1 - 고양이풀의 저주 신비한 고양이 마을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모리노 기코리 그림, 김정화 옮김 / 꿈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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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은 8권까지 읽었고 마석관, 트러블 여행사, 그리고 이 책을 각 1권씩 읽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도 많다. 쉴새없이 단행본도 아닌 시리즈로 작품을 쏟아내는 작가의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 작가의 작품들은 무언가 비슷한 느낌의 큰 줄기가 있으면서 가지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복잡한 세계와 인물관계는 없고, 긴 시리즈지만 한권한권 일화처럼 펼쳐지고 있어 읽기가 아주 쉽고 편하다. 널리 읽히고 인기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판타지 세계로 가는 문이 일상적이고 유연하다. 우리도 눈 돌리면 어딘가에 나를 판타지 세계로 인도해줄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고양이 이야기가 대세라 이 작가도 이 시리즈를 시작했을까? 수많은 이야기를 창조해낼 수 있는 매력을 품은 동물 고양이. 신비함, 독립성, 도도함, 유연함 등을 가졌기 때문일까? 이 책의 판타지 세계는 고양이 세상이고 거기엔 고양이신 '두루 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절대자가 있어 교훈을 이끄는 설정이 썩 매력있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흥미로웠다.

평범한 소년 도야는 동네의 버려진 저택의 문밖에서 고양이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어느날 아주 매력적인 고양이풀을 발견하고 감탄하던 중 어릴적부터 알던 같은반 여학생 마리에를 만나고 마리에의 협박(?+징징댐)에 저택 안으로 들어가 그걸 꺾어다준다. 끝까지 읽어보니 마리에도 괜찮은 친구이긴 한데, 일단 이런 캐릭터는 눈살이 살짝 찌푸려진다. 이거해줘 저거해줘 징징대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는... 그리고 뒷감당은 주인공이... 이게 남녀가 바뀌면 그닥 거부감이 없는데...? 아이고 그럼 이것도 성별이슈의 부작용인가? 성별에 관계없이 그런 캐릭터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 불편할거 없이 걍 읽으면 되나? 잘 모르겠다.

하여간 도야는 금단의 고양이풀을 꺾은 죄로 고양이마을로 잡혀온다. 거기에 '두루 님'이 있었고. 그 죄를 갚기 위해 세 번의 선물을 바치기로 한다. 그 선물을 구하는 과정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가만히 보니 두루 님이 어떤 선물을 좋아하는지는 일반적이지 않다. 거기에 이 책의 교훈이 있구나 라고 느꼈다. 첫번째 '가재'는 처음이니까 나름 애썼다는 점을 인정. 두번째 '오징어'는 미아가 된 소년을 구하려 애쓴 보답물이라는데서 합격. 세번째 '예쁜 물고기'는 위험에 처한 마리에와 고양이를 위해 몸을 날렸다는 점을 인정. 이 모든 것은 다 계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 그러니 진심만이 저주를 풀어낼 열쇠가 되었다는 결론이다.

이런 것 외에도 판타지 세상에서 주인공이 고양이로 변하는 그 새로운 느낌이 생생한 것도 좋았다. 삽화도 글과 잘 어울리긴 하는데, 더 욕심을 낸다면 만화체보다도 칼라로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이라면 더 좋겠다. 각 고양이 특징이 잘 표현되었으면 해서.

이 작가의 1권들은 대충 후속작들의 형태를 잡아놓는 역할을 하던데, 이 책은 다음 권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게 더 매력인 것 같다. 전천당 이후 이 작가의 작품을 일부러 찾아읽진 않고 이 책도 서평신청으로 받은 책이지만, 이 시리즈는 궁금해서 2권을 찾아 읽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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