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의 완벽한 초등 생활 그래 책이야 42
이수용 지음, 정경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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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지 않은 꾸러기 녀석이 학급에 작은 파문과 함께 정과 웃음도 주는 이야기. 현직 시절 송언 선생님의 동화들과 비슷한 느낌을 오랜만에 맛본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서 깜짝 놀랐다. 맨 뒷장에 송언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는게 아닌가!

꾸러기의 이름은 레오. 선생님은 털보 선생님 아닌 평범한 여선생님이다. 주변인물로 다양한 개성의 친구들이 나온다.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단편같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

첫장은 <수집왕 레오> 선생님이 수집 과제를 내주시고 아이들 반응이 신통치 않자 '선생님을 내맘대로' 쿠폰을 거셨다. 쿠폰을 받고 싶어 수집에 골몰하는 레오. 젤리 수집 - 엄마 잔소리 수집 - 코딱지 수집에 이르는 과정이 어린이 독자들에겐 웃음을 자아낼 것 같다. 결국 쿠폰은 누구 차지였을까? 근데 피자 스무 판으로 '선생님을 내맘대로' 쿠폰을 사용한 결말은 내 느낌으론 좀 별로... 송언 선생님은 이 결말을 칭찬하셨던데, 아무리 쿠폰이라도 남의 노력이나 금전을 요구할 때는 좀 배려가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애초에 그런 쿠폰을 걸고 꾀를 쓴 선생님이 잘못. 나는 이렇게 자기 꾀에 넘어가는 상을 걸진 말아야지 라는 교훈을 얻음.ㅎㅎ

두번째 장은 <독서 시간에 만화책 보고 싶어> 레오네 반 독서시간에 만화책은 금지다. 주1회 특별히 있는 독서시간에까지 다양한 독서경험을 거부하고 만화책을 고집한다면 아까운 시간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의 방침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납득시키는 과정은 중요하다. 레오는 거꾸로 선생님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만화가 초청을 하러 여기저기 메일을 보내다 한 분과 연락이 닿았는데.... 그분을 교실에 모신 일은 아이들에게나 독자들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남긴다. 선생님이 레오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여러 과정에 조용히 조력해 주신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여유있는 마음을 가져야 레오 같은 아이들의 장점이 보이고, 그 장점을 잘 활용할 수도 있다. 여유있는 마음을 주소서.... 상시 긴장상태인 학교란 곳에서 이게 참 어려운 어려운 일이라서 말이다. 부디....

마지막 장 <붕어빵 살리기> 현실성은 좀 떨어지지만 아이들이 붕어빵 아저씨를 돕는다는 설정에서 아이들의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력을 높이 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어른을 도울 일이 그다지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어른이 갖기 힘든 창의성과 아이디어, 그리고 진정성이 있다. 그런 점을 크게 잘 보여줘서 좋았다.

등장인물 학년으로 설정된 3학년 수준에 가장 적절하고 위아래 한학년 정도는 권해주어도 좋을 것 같다. 레오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내 취향으론 별 네 개 정도? 송언 선생님 작품의 경우 살짝 부족한 매력을 털보선생님의 매력이 커버하고도 남았는데 이 작품에선 선생님의 매력이 없으니 주인공 혼자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 캐릭터가 별 다섯개의 매력을 가지고 오길 기대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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