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1~5 세트 - 전5권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임근희 외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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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실에 이 책 시리즈 5권을 모두 신청해 놓고는 이제야 빌려왔는데, 가방 무거울까봐 2권만 가져온 것을 후회했다. 빨리 읽히는 책인데다가, 다음 책이 궁금하잖아! 5권을 모두 다른 작가들이 쓰셨는데 작가진이 쟁쟁하다. 5권은 모두 연관성이 있고 공통된 설정이 있다. 이걸 다섯 분의 작가들이 협의하고 집필을 시작하신 것일까? 읽다보니 그런 것도 궁금했다.

귀신을 본다, 저승사자가 데리러 온다 등등의 설정은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 유명한 <도깨비> 같은 드라마를 안봤는지도.... 그리고 그런 설정은 결국 ‘죽음’을 필연적으로 다루어야 하기에.... 아이들 책으로는 더더구나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들은... 오, 꽤 괜찮다. 판매지수를 보니 낮은데, 이정도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교실에서 함께 읽어야지 정도의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학급문고 정도로는 꽂아두면 입소문이 날 법한 시리즈였다.

아이들이 선호할 만한 이 책의 장점을 꼽아보면 이렇다.
1.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던 귀신, 저승사자 등의 설정 (아이들은 좋아한다)

2. ‘추리’의 요소. 귀신을 보게 된 콩이에게는 탐정의 역할이 주어진다. 귀신이 보내준 퀴즈를 풀어야 단서가 보이고, 그 단서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한다. 퀴즈가 터무니없이 쉽지도 않고 애들이 이걸 어떻게 풀어 할 정도로 어렵지도 않다. 퀴즈 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딱 좋은 책이겠다. 아, 지금 생각났는데 학기말에 여유시간이 생겼을 때쯤, 교사가 읽어주고 퀴즈 대목에서 아이들에게 해결 시간을 좀 주고, 답을 맞춰보고 또 읽어주는 식으로 진행해도 재밌겠다.

3. 이건 아이들은 확실히 모르겠고 내가 느끼는 장점인데.... 각권마다 안타까우면서도 우리가 한번 돌아봐야 할 서사와 그 서사가 보여주는 주제들이 들어있다. 1권의 경우에는 친구간의 오해, 믿음, 약한 친구를 돕는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어려움 등을 생각할 수 있다. 2권에서는 동물학대 문제에 눈을 뜰 수 있다. 나는 2권까지 읽었지만 3,4,5권에서도 각자 작가들이 선택하신 소재와 주제가 있는 것 같다. 귀신이니 추리니 하는 설정이 서사의 몰입에 방해될 수가 있는데 이 책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설정의 책들이 가벼워질 수 있는 위험성을 묵직한 주제가 지그시 눌러주고 있었다.

4. 귀신이 나온다는 건 누군가가 이미 죽었다는 것, 저승사자가 나온다는 건 누군가가 죽게 된다는 것, 매우 비극적이고 칙칙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죽음을 가볍게 다룬 것도 아니지만 끔찍하거나 엽기적인 느낌까지는 들지 않는다. 슬프고 아쉬운 마음은 든다. 그 와중에 콩이의 허당 캐릭터는 간간이 웃음을 주기도 한다.

5권 중 2권까지만 본 것이라 맞게 보았는지는 모르겠다. 마지막 5권 대단원을 김태호 작가님이 맡고 있어서 그것도 궁금하여 아마도 조만간 다 읽게 될 것 같다. 리뷰를 얼핏 보니 반전에 반전이라고... 흑... 뭔가 엄청 슬플 것 같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고 했던가. 가는 일이 너무 큰 괴로움이 되지 않길. 너무 큰 후회가 남진 않길. 그러려면 잘 살아야 한다. 잘 죽기 위해서 잘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도 이걸 기억하며 살아가면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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