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김정하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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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들과는 주제글쓰기를 좀 늦게 시작해서 아직 많이 진행하지 못했는데도, 주제를 주는 일이 항상 고민이다.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생각부터 났다. 아! 요걸로 글쓰기 주제 하면 되겠다!

제목을 보고 내용이 '가정'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있다면'이 아니라 진짜로 있는 것을 얘기하고 있었다. 18명의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장마다 한 아이의 장점을 눈에 보일듯 소개한다. 그것을 '초능력' 이라고 부른다. 엘레나의 초능력은 이야기 들려주기고 마크의 초능력은 긍정적인 생각, 노라의 초능력은 용기, 마리나의 초능력은 음악... 이런 식이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보다 빈 곳이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다행이지 뭐야) 하지만 그 사람들도 저마다 강점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게 더더욱 다행스런 일이다. 어찌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주 사소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사소하다는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모든 강점은 다 귀하다. 그걸 '초능력'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이들이 '나의 초능력'에 대해 글을 쓰면서 즐거워했으면 좋겠다. 남의 초능력을 곁눈질하면서 이런게 무슨 능력이냐고 비하하지 않았으면. 이 책을 읽으면 강점을 찾는 눈이 한결 예민해질 것 같아서 꼭 읽어주고 싶다.

그리고나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글도 써보고 싶다. 내가 읽기 전에 예상했던 '가정'으로. 내가 갖고 싶은 초능력은 뭔지. 왜 그 초능력이 갖고 싶은지. 그게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 바람이 너무 허황되거나 허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한 권 읽고 주제를 두 개나 건지다니 횡재했잖아?ㅎㅎ 이 책은 부모님이 자녀에게 사주어도 좋지만 교사들이 소장하면 다양한 영역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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