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환경 회의 라임 주니어 스쿨 4
아니타 판 자안 지음, 도로테아 투스트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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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의 책을 본 것 같아서 재출간된 책인가 했더니 다른 책이었다. 전에 봤던 책은 세계동물환경회의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고 이 책은 그 책과는 다른 그림책이다. 판형이 꽤 크고 펼친 화면 하나당 한 동물이 나와서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연설내용과 사진, 그림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고 사진에 대한 설명도 실려 있어서 한눈에 문제들을 파악하기에 좋은 구성이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동물들의 환경회의가 열렸다. 지구 곳곳의 여러 종의 동물들이 모였다. 돌아가며 연단에 올라 심각한 현 상황을 토로한다.

 

첫 연사는 꿀벌 비즈였다. 벌의 역할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벌을 보기 어렵다는 걱정을 이미 듣고 있다. 인간이 일일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벌들. 인간이 뿌려대는 농약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한다. 미물 같지만 벌이 없으면 연쇄적으로 대다수의 종이 멸종할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어찌보면 세상에 미물이란 없다.

 

다음 연사는 비버. 농약은 벌을 비롯한 곤충들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비에 쓸려 내려가면 하천의 생물들도 괴롭힌다. 그뿐 아니라 나무들을 잘라내어 반듯하게 다듬은 강가에선 비버가 살 수 없다.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다음은 박쥐. 박쥐는 숲에 고목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그 장에는 키 큰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고 있는 숲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에는 이런 건 숲이 아니야!”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인간의 쓰임새에 맞는 나무만 심어 가꾸는 것. 대규모 농장들처럼 이것도 생태계에 큰 해악이 된다.

 

고릴라도 나왔다. 열대우림이 사라져 가는 문제를 알려주기 위해. 아이고 이 문제를 정말 어쩌면 좋을까. 멸종 위기인 판다도 나왔다. 서식지인 대나무숲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도 나왔다! 호랑이라고 서식지가 온전할 리 없다. 거기다가 사냥꾼까지... “이러다간 우리도 곧 멸종할 것 같아.” 다음은 낙타. 낙타는 사막에서도 생존하는, 잘 견디기로 유명한 동물이 아닌가? 낙타도 견디기 힘든 환경이라니...ㅠ 이어서 쥐가 나와 온실효과과 지구온난화에 대해 설명해준다.

 

북극의 상황은 짐작할 수 있다시피 북극곰이 나와서 설명하고, 바닷속 플라스틱 오염은 고래가, 산호초 피해에 대해서는 흰동가리가 연설을 한다.

 

이렇게 동물들은 문제상황을 드러내 놓았다. 이제 대책을 논의할 차례인데, 사람들에 의해 벌어진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해 그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인간을 멸종시키고 우리끼리 살자! 이게 사실은 그들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은 곧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 인간만 없으면 된다.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책은 인간이 썼잖아. 그런 결론으로 갈 수는 없는거지.^^;;;; 동물들은 인간 중에서도 어린이들을 선택한다.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호소하자! 그래서 이 그림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림책이라 각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지는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환경 문제들을 고루 한 책에 담은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이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게 전체 문제를 개관하고 각론은 각자 더 조사해보는 수업도 괜찮을 것 같다.

 

동물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선택한 대상, 어린이. 이들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장차 이들이 감당해야 될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자식을 남기기 끔찍해서출산을 하지 않는다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그런다고 될 문제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생각해도 세상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환경문제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알리고, 또 지금부터 긴장하고 뭔가 실천해야 되는데..... 아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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