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혼나는 기술 그래 책이야 38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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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님 책 리뷰 쓸때마다 하는 말인데 대형 국수기계인가.... 무슨 이야기가 끊임없이 초스피드로 좔좔좔 뽑아져 나오는지.... 나오는대로 다 읽진 못하지만 가끔 한권씩 읽어보면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재미는 다 보장한다. 이 책도 그러했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도 궁금했다. 어느정도 예상 가능은 했지만....^^

그건 바로 '진정성'이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게 아니라면 가치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까. 물론 '잘 혼나는 기술'이 있는 건 사실이다.ㅎㅎ 나도 그 기술을 구사해 봤던거 같고 교사로 살면서는 그 기술에 많이 당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3학년 오도룡은 늘 억울하다. 자기만 많이 혼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도룡이에게 조언을 해준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 친구였다. 도룡이보다 혼날 짓을 더 많이 하는 수용이. 그런 주제에 "내가 볼 때 오도룡 너는 문제가 많아." "너는 혼날 때 '나 좀 더 혼내 주세요, 혼내 주세요.' 이런다는 말이야." 하고 충고를 한다. 결국 '잘 혼나는 기술'을 전수해준다.

여우짓이긴 해도, 현실에서 볼 때 이거라도 갖추었으면 싶은 아이들이 있긴 하다. 수용이가 전수한 그 기술인즉 첫째 세상에서 가장 반성하는 표정 짓기, 둘째 귀 틀어막기(상대방 말에 발끈하지 않는단 뜻), 셋째 1분에 한번씩 죄송합니다 말하기. 일리가 없진 않다. 적반하장인 태도에 상대방은 더 화가 나기 마련이니까. 이 단계까지만 가도 중간은 간다. 적반하장 곰일바엔 여우가 낫다.

하지만 사람은 마음이 전달되는 존재. 기술이 다는 아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태도는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상대방의 마음까지 움직일 순 없다. 진정성의 힘이 있어 세상은 조금이라도 공평해지는 것이다. 도룡이의 뜻하지 않은(?) 진정성에 엄마의 시야도 넓어지고, 무서운 교감선생님과도 특별히 가까워지게 됐다.

이왕이면 그 '기술'도 어느정도는 장착하면 좋다. 그 기술이란 게 별게 아니고 '눈치'다. 눈치만 발달한 사람 참 별로지만 눈치가 너무 없어도 곤란해!ㅎㅎ

어른인 내게는 '잘 혼내는 기술' 책이 필요할 것 같다. 이미 숱하게 나와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쪽 책은 잘 안 읽어서.... 혼내고 혼나는 거 어쩔 수 없는 일상인 바, 뒤끝없고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는 게 가장 아름다운 길 아닐까. '혼나기'. 생각해보니 참 중요한 소재라는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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