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이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이승현 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년 3학년 아이들과 이 책으로 돌려읽기를 했다. 그때는 온작품읽기라는 말이 아직 교육과정에 들어오기 전이라서, 이 책이 그토록 유명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국어에 독서단원이 들어오고, 거기다 3학년 교과서에 본문이 실리기까지 하자 이 책의 수요는 폭발적이 되었다. 거의 3학년 온작품읽기의 교과서? 이 책을 안하시는 3학년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라 할까.^^

올해는 4학년을 맡았다. 난 이 책을 3학년 용으로 머릿속에 딱 박아놓은지라 고려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같이 으쌰으쌰 하는 쌤들이 이 책을 하잔다. 작년 3학년에 물어보니 마침 이 책을 안했다는 거 아닌가! (코로나 땜에 온책읽기도 잘 진행되기 어려웠지ㅠ) 오~ 신나는 맘으로 7년만에 다시 책을 펼쳐봤다. 이 책을 왜 골랐었는지 기억이 났다. 수많은 학교에서 이 책을 선택하시는 이유와 비슷할 것이다.

첫째로 진입장벽이 낮다. 저학년도 읽기 가능할 정도로 쉽게 읽히고 술술 나간다. 온작품읽기 첫 책으로 선정하면 무난하고 좋다. 독서능력이 좀 부족한 아이들도 함께 끌고 나갈 수 있다.
둘째, 재미있다. 수많은 이유가 있다 해도 이게 없으면 끝이지. 입말투의 문체가 친근하고 적당히 유머도 있으며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도 있다.
셋째, 교훈(?)적이다. 이건 잘못하면 완전 마이너스다. 문학적 힘이 없으면서 교훈을 들이대면 어른들은 골라들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외면당한다. 이 책은 이야기의 힘에 교훈을 얹었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성찰이 가능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내 기억보다 더 책이 짧네? 혼란의 2020 동안 아이들의 독서능력도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거라 감안하면, 이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이제 등교날도 점차 늘어날 거라 예상되는 바, 아이들의 관계 문제는 더 불거질 것이고, 그 출발점은 그들의 '언어'인 경우가 많으니 예방주사로 어찌 아니 적절하랴!^^

책을 보고 활동을 구상하는 교사들의 눈도 비슷비슷해서, 그해 3학년과 이 책을 읽고 '떡집' 활동을 했는데 이후에도 그런 활동을 많이 보았다. 떡집의 신상품들을 상상해서 만들어내는 활동. 난 빵을 좋아하지 떡은 별론데, 그래도 왠지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데다가, 신비한 능력으로 단점을 고쳐주기까지 하니까! 사람들의 단점도 소원도 천차만별이니 새로운 효능을 가진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신상 떡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재미있겠다.

7년만에 다시 읽으며 책의 마지막장을 보고 맞다, 그랬었지! 했다. '만복이네 떡집'은 역할을 다했고 이제 '장군이네 떡집'이....ㅎㅎ 뒷이야기 쓰기도 활동의 좋은 소재였지만 작가님이 직접 그 이야기를 쓰실 것 같은데.... 그 이야기가 10년만에 작년에 나왔다. 왜 그렇게 오래 걸리셨는지 이야길 들어보고 싶다. 일단 내가 '장군이네 떡집'을 읽으러 갈 차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