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짜 뉴스 징검다리 동화 26
신현경 지음, 나인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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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자마자 지난 학기 국어수업에서 뉴스의 타당성, 공정성을 파악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때 "뉴스는 다 믿어도 될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답니다. 가짜뉴스도 많다는 말 들어봤죠?" 이런 질문을 하며 수업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예시로 어처구니 없는 가짜뉴스와 팩트체크 뉴스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했다. 그 수업을 이 책과 함께 했으면 더욱 재밌었겠다.

모두에게 이 책을 다 읽히기에는 수업주제의 폭이 넓지는 못한 것 같은데, 책이 재미는 있으니 기간을 좀 넉넉히 잡고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은 편견일 뿐, 사실은 매우 중요한 주제일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현실이니까 말이다. 일단 재미로 읽어도 충분히 괜찮은 책이니 나중에 혹시 활용하게 되면 하려고 적어둔다.

작가 이름이 낯익어 생각해보니 <나의 강아지 육아일기>를 재밌게 읽고 리뷰도 썼었다. 작가는 애견인이시던데, 역시 이번 작품에도 개가 등장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개의 모습을 한 외계인'이지만.^^ 호히호히별의 우주탐사요원 시크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지구에 왔다. 지구별로 이주해 당분간 개로 위장해 지낼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 그러기 위해서 개 사료가 그들에게 맞는지 테스트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하필 시크가 선택한 주인이 '먹방 유튜버' 한입동키라는 정말 웃기는 설정.ㅋ 한입동키는 먹방을 하기엔 대식가가 아니었다. 먹방을 찍고 나면 남은 음식을 시크(그가 붙여준 이름 시큰둥)에게 준다. 개 사료 적응 테스트라는 임무에 충실해야 하는 시큰둥은 엄청난 유혹 앞에 매번 무너진다. 지구인의 음식은 왜이렇게 맛있고 종류도 많은 것일까... 매우 공감이 가는 좌절이다.ㅎㅎ

구독자래봐야 얼마 되지도 않던 한입동키의 먹방채널은 어느날 우연히 시큰둥이 출연하면서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늘었다. 그러나 이때쯤 위기가 닥쳐오는 것이 이야기의 공식. '개 혓바닥 바이러스'가 출현했고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네발로 걷게 된다'는 기사가 떴고, 그 기사를 카피한 기사들이 줄줄이 재생산되었고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다. 개들에겐 위기가 닥쳤다. 시큰둥에게도 마찬가지다.

그 기사의 최초 작성자는 누구였으며 어쩌다 그런 기사를 쓰게 됐나?
그 가짜뉴스로 덕을 보게되는 세력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공작을 펼쳤나?
이런 전개과정을 재밌게 따라가다보면 아이들도 가짜뉴스의 속성을 알게된다. 거기에 또 너무 몰입하다보면 음모론에 맹목적으로 빠질 수도 있으니 그것도 조심! 이래저래 균형을 잡으며 현명하게 살기는 참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도 그걸 알아야한다. 어렵다는 걸.^^

결말, 한입동키와 시큰둥의 이별 장면도 적당히 기분좋은 느낌이다. 어쩌다보니 시큰둥은 본인의 임무 실험을 마치게 됐고 이제 본별로 돌아간다.
"그동안 고마웠다, 의리있는 지구인."
한입동키는 이 말을 들었을까? 뭐라고 답변했을까?
겨우 이정도를 감추면서 스포를 면했다고 착각하면 안되겠지?ㅎㅎㅎㅎ 가짜뉴스를 주제로 한 이야기. 한권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마침 그게 재미있으니 참 다행이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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