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 아롱이 그림책이 참 좋아 72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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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을 넘기면 아롱이가 나온다. 견종을 딱히 모르겠는게 아마도 잡종인 듯하고 집안에서 키우는 개 치고는 덩치도 꽤 크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덥수룩이~ 덥수룩이~ 털이 덥수룩. 게다가 털이 많이 빠지기까지 한다니.
"아롱이는 털이 엄청 많고, 또 엄청 빠져.
맨날 맨날 백 개는 빠질걸
아니 아니, 백천만 개는 빠질 거야."
아이가 아는 가장 큰 수를 동원했으니 얼마나 심한지 상상을 할 수 있다. 우리집도 어쩌다보니 개를 키우게 됐는데, 그나마 털빠짐이 제일 적다는 이유로 푸들을 데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푸들 잡종) 내가 집안 청결에 무감각한 편이어서 그렇지 우리 엄마 같았으면 푸들 아니라 그 어떤 견종이라도 어림도 없다. 털 날리는 개~ 오우 노노~~

그러나 아롱이의 털은 스트레스 없이 흩날린다. 폴폴~ 날리는 털은 포근해 보이기까지 한다. 소문을 들은 동물들이 모여들어 아롱이와 함께 털춤을 추고 털바다에서 헤엄을 친다. 뒤엉킨 털 천지... 아이고야. 결말에 등장한 그것은 무엇일까?ㅎㅎ

털천지도 이해하지만 그게 현실이면 치우고는 살아야지. 개만의 세상도 사람만의 세상도 아니니까 적당히 절충해서.^^
널부러진 아이에게 엄마가 단호히 말한다.
"이제 그만!
아롱이 산책시키고 와."

깨끗해진 거실을 나서며 아롱이는 또 털을 흩뿌리고, 한구석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우산을 받쳐들고 웃음 빵 터지는 장면을....
"난 털은 딱 질색이야."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족이라면 즐겁게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일 것 같다. 흩날리는 털을 표현한 펜선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이 느낌에서 출발한 상상은 자유롭고 사랑스럽다. 이런 상상 속에서 크는 아이는 행복할 것이다. 날리는 개털...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마지막에 등장한 그 물건이 있잖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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