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잼이의 박물관 탐구생활
윤잼잼 지음, 박찬희 감수 / 빨간소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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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삼아서, '정체성이 애매한 책'이라고 할까?ㅎㅎ
일단 그림책이긴 하다. 선이 간결하고 귀여운 그림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정보그림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박물관 탐구생활'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려주듯이 박물관 견학을 가는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잘 담았다. 박물관에서 지켜야할 일, 유물 이름표 읽는 법, 유물 감상법, 유물의 가격, 유물이 박물관에 오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등.

그렇게 정보그림책으로 분류하면 되냐? 그게 아니다. 이 그림책엔 이야기도 담겨있다. 정보와 이야기. 이 두가지가 이질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잘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이야기는 꽤나 긴박감을 갖고 있기까지 하다.^^

정보쪽 페이지는 칸을 분할하여 만화식으로 구성했고 흰바탕에 깔끔한 그림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이야기쪽 페이지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화면 구성에 바탕색을 비롯한 색채도 더 많이 사용되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학교에서 태복이가 잼잼이한테 '괴담'이라고 쓰여진 책을 빌려준다. 궁금증을 못참은 잼잼이는 선생님이 오시기 전 막간을 이용해서 한 꼭지를 읽는데... '방울소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등골이 서늘해졌던 잼잼이는 그날부터 밤마다 방울소리 꿈을 꾼다. 아니! 방울소리를 듣는다! 대체 방울소리의 정체는 뭘까?
내 특기가 스포지만 이것만은 참겠다. 마지막 장면만 참으면 되니까....ㅎㅎㅎ

TV에서 한국은 처음이지?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스쳐본 적이 있는데 아들셋을 데리고 한국여행을 온 엄마가 박물관 코스만 짰다가 아들들과 원수 되기 직전이 되는 장면이었다. 이후로 어떻게 화해를 했는지는 못봤지만....^^;;; 박물관행을 즐기는 아이는 많지 않을 터, 자녀와 박물관 계획을 짰다면 이 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실용적 목적이 아니라 그냥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게 읽고 나서 부차적으로 "박물관은 어디에 있어? 우리도 박물관 가보자!" 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거고....

작가인 윤잼잼 님은(물론 필명이겠지?)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그만두고 박물관, 미술관 등을 다니며 하고 싶은 공부와 책을 쓰면서 지내신다고 한다. 아이고 세상 부러워라~ 나도 그렇게 살고 싶지만.... 공부에 깊이도 없고, 쓸 글도 없을 뿐 아니라 잼잼님처럼 세상이 재밌지가 않아서 흉내내긴 어려울 듯하다. 대신 응원합니다. 재밌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려주세요. 그림도 이야기도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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