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 스파이 1 : 사라진 보물 키드 스파이 1
맥 바넷 지음, 마이크 로워리 그림, 이재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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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유명한 그림책을 많이 쓴 분인데, 제목만 들어보고 실제 읽어본 책이 거의 없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정도만 읽어봤다. 모자 시리즈를 쓰고 그린 존 클라셴 그림작가와 협업한 작품이 많구나. 이 책은 작가의 동화책으로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라고 한다.

그림책 작업을 많이 한 작가라서인지 동화책이라도 그림이 반... 좋다.ㅎㅎ 글자체도 일반적인 명조체가 아닌 조금 더 두껍고 네모진 폰트인데 읽기 편하고 눈에 잘 들어온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자신의 어린시절 실화라며 너스레를 떤다. 미국의 한 평범한 소년이 영국여왕의 전화를 받아 스파이의 임무를 띠고 프랑스를 거쳐 소련(지금이 아니고 작가의 어린 시절이라서)까지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

내가 좀 이해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유머코드에서도 그러한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이런 유머다. 요즘 순위권에 올라있는 책이라 아이들의 선호 경향도 알아볼 겸 읽었는데 나한테는 재미가 없었다. 마치 모임에서 엄청 황당한 얘기로 너스레를 떠는데 나 혼자만 안 웃고 있는 것 같은 느낌?ㅎㅎ
마지막에 "그래서?"라고 세상 멍청한 얼굴로 질문을 해서 모임의 분위기를 깨는 일은 없도록 하자.^^;;;

어쨌든 맥은 어린 나이에 영국 여왕에 프랑스 대통령에 소련의 KGB 요원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이런 횡재가 있나. 물론 그걸로 얻게 된 건 영국여왕이 보내준 비스킷 선물 뿐이었지만. ("지난번에 먹은 그 맛이었다." 부분에서 한 번 풋, 하고 웃음)

어린이 탐정 이야기는 많지만 스파이 이야기는 처음인데, 결과적으로 맥은 임무를 달성했지만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었나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ㅎㅎ 그러니까 가슴 졸이는 추리물, 어린 주인공의 기지와 활약, 이런 걸 기대해서는 안되는 책이다. 하지만 마지막장에서 영국 여왕에게 또 전화를 받는 걸 보면 맥의 모험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걸 알 수 있다. 시리즈가 몇 권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맥은 점점 성장해 갈테고 맥의 활약 또한 더욱 흥미진진해겠지.^^

영국, 프랑스, 소련 같은 실제 국가들이 배경으로 나오고, 실제 인물이 아닌 주인공들도 나오지만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들과 관련 사건들이 언급되기도 한다. 관심있는 아이들은 작가의 관점과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물론 그냥 사건만 따라가며 읽어도 되고. 머리에 쥐나지 않고 감정 소모도 없이 가볍게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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