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4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권에 와서 선악의 대결은 명료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구도가 아니라서 전편들에 비해 재미와 호감이 덜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우와 이제 본격적으로 재밌어지는데~”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편들에서도 느꼈지만 4권을 읽으면서는 더더욱 TV연속극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명탐정 코난>처럼 말이다. 단편이라 2~3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딱 좋을 것 같다. 그러다 극장판도 나오고. 인기 좋을 것 같은데....^^

프롤로그에서 화앙당의 주인 소녀 요조미의 기괴함이 잘 묘사된다. 그리고 첫편부터 대결은 시작되는데, 공부를 너무 싫어하는 요타가 그 대상이었다. 전천당에서는 중요한 내용이 뭔지 알게되는 '족집게 통조림'을 팔았고, 화앙당에서는 공부를 전혀 안해도 100점을 맞는 '꾀떡'을 팔았다. 과연 요타의 선택은? 결말을 말하자면 유타는 내탓이 아니라며 울부짖는다.

두번째 편 [늑대만주]는 제목이 으스스하지만 화앙당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유타의 밥이 되어 괴롭힘 당하던 요스케다. 요스케가 갖고 싶은 건 힘이다. 늑대만주는 요스케에게 괴력도 주지만 그걸 행사하는 자의 잔인한 기쁨도 함께 주었다.
"언제부턴가 괴롭히는 걸 즐기고 계시진 않으셨는지요?" (60쪽)
힘은 스스로를 지킬 만큼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힘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넘치게 사용하는 자와 아예 갖지 못한 자. 괴물과 피해자. 이 세상의 모습이 보여 마음이 괴로운 작품이었다. 다행히 요스케의 최후의 선택은.... 비극을 피했다.

[수면 저금통과 불면 전병] 제품이 두 개 나오는 걸 보면 이것도 두 가게의 대결이다. 난 잠자는게 최고 행복인 사람이라 이 작품에 완전 몰입했다. 회사원 노리코가 전천당에서 구입한 '수면 저금통'은 완전 신박한 물건이었다. (나도 사고 싶다.) 넘쳤던 수면을 저금해놨다 바쁠 때 써먹을 수 있는 것. 그래서 노리코는 철야근무에도 끄떡없다. 한편 겐지는 화앙당에 붙들려 불면 전병을 사게 되는데, 철야가 가능하다는 건 수면 저금통과 같지만 근본이 다른 제품이었다. 그 고통은.... 난 그냥 지금처럼 이불과 베개를 사랑하며 살테야. 아침에 눈뜨는게 괴롭기는 하지만 말이야.

[고블린 초코 에그]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마미는 전천당에서 "하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해서 이 제품을 받아왔다. 근데 하인은 하인이되 부리기 까다로운 하인이다. 가만보면 '예의' '진심' 정성' '보상' 이런게 다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본 중에 가장 해피엔딩이다. 저것들이 원래 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랄까.^^

[충치 콩과자]는 또다시 대결이다. 세이치가 전천당에서 샀던 건 '양치 넛츠'였다. 이어서 화앙당에서 산 것이 '충치 콩과자'다. 이기심과 악의로 값을 치르는 것이 화앙당의 거래 법칙이다. 결말이 너무 끔찍해서 기분만 나빠지는 작품이었다.

[무지개 물엿]에서 미대 지망생 마도카가 주문한 건 '마음이 깨끗해지는 물건'이었다. 바른 성품의 마도카가 자신도 모르게 치솟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싸우다 하게 된 말이다. 거기엔 친구 유리코라는 대상이 있었다. 화앙당의 과자를 사먹은... 둘을 구원하는데 '무지개 물엿'은 환상적인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 작품으로 아주 적당했다.

에필로그에선 겨루는 일은 의미없으니 그만하자는 베니코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이를 박박 가는 요조미가 대비되어 나온다.
"요조미 씨도 참 집요하군. 승부에 얽매이는 건 아직 젊다는 뜻이지. 빨리 질렸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165쪽)
베니코의 독백이다. 이제 뒤로 갈수록 이 시리즈가 피곤해지는 이유를 알겠다. 나는 젊지 않아서였던 거다.ㅎㅎㅎ
어쨌든 요조미가 이를 갈며 돌아섰으니 5,6권에선 더 긴박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는 건가.... 어쨌든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