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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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했다. 고양이 깜냥.
"원래 아무거나 안 먹는데"
"원래 일 같은 건 안 하는데"
"원래 혼자 있는거 좋아하는데"
"원래 아무데서나 춤추지 않는데"
깜냥의 요 말습관이 웃음을 자아낸다. 원래 안 한다면서 결국은 하는, 마지못해 하는 듯 하면서 결국은 열심히 하는..... 약간 나랑 닮은 점도 있다.^^;;;;;;;;

원래 아무거나 안먹지만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경비할아버지의 참치캔을 얻어먹고,
원래 일 같은 건 안하지만 참치도 나눠 주셨으니 할아버지 일을 돕고,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형제가 무섭다고 해서 같이 있어주고,
원래 아무데서나 춤추지 않는데 오디션을 앞둔 소녀 앞에서 열정의 춤을 선보인다.^^

원래 무거운 건 못드는데 택배 아저씨의 상자를 들어주고,
원래 아침은 잘 안 먹는데 냄새가 좋아서 토스트를 맛나게 먹는 깜냥.ㅎㅎ 형제들과 소녀는 하룻밤만에 깜냥을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고양이 경비원'

택배 아저씨를 돕는 중에 만난 고양이 혐오 아주머니에겐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다.
"어떻게 아셨어요? 저 집고양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디에나 있을 수 있어요. 원래 고양이는 그래요."
의존하고 얽매이지 않으면서 당당히 밥값을 하려는 깜냥의 자존심이 맘에 든다. 아주 자연스레 스며들어 빈 곳을 채워주는 고양이의 밥값. 좁은 틈에도 잘 들어가는 고양이의 유연함과 같다고 할까. 깜냥의 당당함과 독립성은 그가 끌고 다니는 자기 덩치만한 캐리어에서 나타난다. 그 안에 들어있는 건 잠자리, 밥그릇, 그동안 만난 이들이 준 선물과 정표. 그 안에 형제들이 준 쥐 장난감도 소중히 챙겨넣는다. 이런 말을 꼭 하면서.ㅎㅎ
"이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지났지만 어쩔 수 없죠. 원래 선물은 거절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이제 '고양이 경비원'의 역할을 받아들인 깜냥. 또 어느 구석에서 누구의 삶을 보고 무심히 곁에 있어주며 귀여운 츤데레의 매력을 발산할까. 그러다 언제 또 홀연히 캐리어를 끌고 발 닿는 곳으로 떠나게 될까.

표지에 써진 (1)이라는 숫자를 보고 기뻐하긴 오랜만이다. 2권도 나온다는 거잖아!! 벌써 정이 들어버린 깜냥은 2권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다려진다. 깜냥! 변하지 마. 그때 또 보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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